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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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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쌀 한줌 만 주지?"
"뭐하게?"

설날 아침, 큰집이 있는 철원은 전날 내린 폭설에 덮여있었다. 눈속에서 모이를 찾지 못하는 멧새들이 종종 맨땅에 앉았다. 씨앗 부스러기라도 찾으려는 모양이다.

쌀을 한줌 뿌려주었다. 경계심 보다 배고픔이 앞서서 일까. 나를 별로 의식하지 않았다.

"옆집 만두 좀 갖다 주고 올래?"

내 어렸을적 어머님은 명절이면 이웃과 음식을 나누셨다. 그렇게 돌아가신 어머님은 내게 '설날은 나눔의 날임'을 가르치셨다.

올 설은 산새들과 나눔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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