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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정세균 국회의장 같은 당 의원들과 국회사무처 일행, 광주시 박덕순 부시장 등 시 관계자들과 함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여쭙고 이야기를 경청했다.
지난 26일 정세균 국회의장 같은 당 의원들과 국회사무처 일행, 광주시 박덕순 부시장 등 시 관계자들과 함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여쭙고 이야기를 경청했다. ⓒ 박정훈

정세균 국회의장은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경기 광주에 위치한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정 의장은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와 관련해 "우리 어머니들의 한을 풀어드려야 하는데 일본 아베총리가 아직도 화해나 사과를 하지 않기 때문에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결국 진실이 승리하고 우리 조국이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게 할 것"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25일 박유하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 명예훼손 사건 관련 1심 무죄 판결에 대해 "어머니들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국내에서 재판 결과가 마땅치 않게 나왔다"고 들었다며 "속상하시더라도 스님(나눔의 집 원장)께서 상급법원에 판단을 구하겠다고 하셨으니까 기다려 주시면 좋을것 같다"고 이해를 구했다.

이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의장님과는 10여 년 전부터 인연이 있다"며 "왜 그리 힘이 없으십니까. 10년이 넘었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당해야 합니까"라며 흐느끼며 발언을 이어갔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과연 누구입니까" "어떻게 상의도 없이 합의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전날 재판을 이야기하며 "죽고 싶었지만 후손들을 생각하며 이대로 당해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오신다기에 밤에 잠도 안자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울기만 했다"고 자조적인 목소리를 덧붙였다.

 지난 26일 나눔의 집 할머니들께 인사를 드리고 있는 정 세균 국회의장
지난 26일 나눔의 집 할머니들께 인사를 드리고 있는 정 세균 국회의장 ⓒ 박정훈

이에 정 의장은 "어머니들 화 풀어드리고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동행한 의원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할머니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정세균 의장은 같은 당 남인순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박경미 의원, 임종성 의원, 권미혁 의원, 정춘숙 의원, 소병훈 의원, 이미경 전 의원, 이원욱 의원 등 국회사무처 일행과 광주시 박덕순 부시장 등 시 관계자들과 함께 위안부 피해자와 만나 이야기를 경청했다. 방문단은 새해맞이 인사 및 정부주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개선하고 고쳐나갈 것을 약속했다.  

"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일본의 사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여쭙고 이야기를 드리고 있는 남인순 여성가족위원장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여쭙고 이야기를 드리고 있는 남인순 여성가족위원장 ⓒ 박정훈

"2015년 12월 28일 위안부 협상은 굴욕적이고 잘못된 협상입니다. 이 협상을 재협상할 것을 촉구하는 많은 국회의원들이 오셨습니다. 마침 이렇게 국회의장님까지 오셨기 때문에 이번 국회에서는 반드시 무효화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인순 의원은 이어 "10억 엔을 받아서 만든 화해치유재단은 말만 치유재단이지 분열과 갈등의 재단이 되고 있다"며 "그 돈을 일본에 돌려주려는 결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여쭙고 이야기를 드리고 있는 소병훈 경기광주갑 국회의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여쭙고 이야기를 드리고 있는 소병훈 경기광주갑 국회의원 ⓒ 박정훈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강제동원에 대해 사죄하고, 피해를 보상해라, 이 세 가지 외에는 없습니다. 말씀대로 세상의 모든 합의에는 피해 당사자가 있어야 됩니다. 이번에는 당사자가 없는 합의였기 때문에 무효라고 생각합니다."

해당지역 광주 갑 소병훈 의원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기록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로 했다"며 "올해 등재 돼야 하나 지난해부터 (관련)예산을 전혀 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여쭙고 이야기를 드리고 있는 임종성 경기광주을 국회의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여쭙고 이야기를 드리고 있는 임종성 경기광주을 국회의원 ⓒ 박정훈

"역사는 왜곡될 수가 없습니다. 역사 속의 할머니들이 계시고 또 할머니들의 주름살 속에 희노애락이 다 숨겨져 있습니다. 그 어려운 과정을 다 견뎌온 세월이 이 주름살에 녹아 있습니다. 앞으로 일본의 책임 있는 사람, 아베의 입에서 반드시 사죄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정세균 의장님과 더불어 민주당이 함께 하겠습니다."  

해당 광주을 지역 임종성 국회의원 또한 "정 의장이 의장이 된 지 약 7개월 밖에 되지 않아 해결을 못한 부분이 있다"며 "국민과 함께 시민과 함께 힘을 모아서 할머니들이 원하시는 사죄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나눔의집 원장 원혜 스님은 정세균 국회의장과 동행한 의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많은 분들이 힘들 함께 해주셔서 저희들이 잘 지내고 있다"면서도 "근래 몇 가지 어두운 소식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할머니들과 조금이라도 상의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절차적인 부분이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전날 재판으로 인해 할머니들이 울부짖다 말씀하시며 마음 상하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나눔의 집을 찾아준 것에 거듭 감사를 표하며 할머니들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모시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여쭙고 이야기를 드리고 있는 이미경 전 국회의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여쭙고 이야기를 드리고 있는 이미경 전 국회의원 ⓒ 박정훈

"일본은 진실을 직시하고 해결하기 위한 아무런 조치를 제대로 취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 할머니들과 우리 국민들은 승리하고 있다, 승리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미경 전 의원은 "이 문제가 세상에 알려진 지 25년이 지났다"며 "일본이 쉽게 인정하고 배상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는 참 이웃을 잘못 두고 있다"고 지적하며 "단, 할머니들이 25년간이나 당당히 외쳐주셔서 이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전시에 일어날 수 있는 여성 인권피해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 용기를 주며 대한민국과 할머니들 정말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여쭙고 이야기를 드리고 있는 박경미 의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여쭙고 이야기를 드리고 있는 박경미 의원 ⓒ 박정훈

"지난 주 APPF에서 (정세균 의장이)절차적 문제 및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강한 의구심도 있고 탄핵당한 대통령이 한 정말 부적절한 합의였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을 하셨습니다. 의장님께서 이 문제에 관심이 많으시고 강한의지를 피력하신 만큼 잘 풀어 가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날 동행한 박경미 의원은 "지난 주 일본의원단과 양자 면담을 하며 나까소네 의장에게 조목조목 질의했다"며 "12.28 굴욕적합의를 무효화 하고 또한,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화해치유재단을 해체하는데 함께 힘을 모으겠다"며 의견을 같이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여쭙고 이야기를 드리고 있는 정춘숙 의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여쭙고 이야기를 드리고 있는 정춘숙 의원 ⓒ 박정훈

"25년 전 제가 여성운동을 할 때부터 (할머니들과)수요시위를 같이 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와 이옥선 할머니, (또) 밖에 동상으로 계신 할머니들 젊으셨을 때 얼마나 열심히 싸우셨는지 지금도 살아있는 역사로 가르침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춘숙 의원도 "화해치유재단은 즉각 해체가 되어야 한다"며 "(할머니들이)건강하게 조금만 더 계셔주시면 저희가 반드시 이문제 해결해서 일본의 공식적이고 진심어린 사과 법적배상 받아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여쭙고 이야기를 드리고 있는 이원욱 경기 화성을 국회의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안부를 여쭙고 이야기를 드리고 있는 이원욱 경기 화성을 국회의원 ⓒ 박정훈

"광화문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고 나서 경기도 화성 동탄에도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중국, 캐나다에 세워지고 있고 전 세계에 양심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알리는 일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원욱 경기도 화성을 국회의원은 "어머니 같은 할머니들의 말씀이 저희들 폐부를 찌르는 것 같다"며 "죄송한 마음을 항상 갖고 있고 이번에 정권교체해서 할머니들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드린다"고 다짐했다.

"여성가족부에서 떼지어 다니며 합의금 받아라, 받아라..."

 정세균 의장은 같은 당 의원, 국회사무처 일행과 광주시 박덕순 부시장 등 시 관계자들과 함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
정세균 의장은 같은 당 의원, 국회사무처 일행과 광주시 박덕순 부시장 등 시 관계자들과 함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 ⓒ 박정훈

"여성부에서 떼를 지어 다니면서 (돈을)받아라. 받아라 하는 게 아주 보기 안 좋아요. 어느 할머니가 여승사자가 날 델러왔다하면서 까무러쳤다합니다. 여성가족부 사과해야 됩니다. 왜 장관이 유네스코 등재하라하는데 왜 안합니까."

이날 자리를 함께한 할머니들은 "맞아, 맞아"를 연발하며 이용수 할머니의 마지막 발언을에 호응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우리들은 시간이 없다"며 "여성부에서 떼를 지어 할머니들을 찾아다니는 게 안 좋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정세균 국회의장은 "우리의원님들의 각오를 듣고 우리 어머니들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다"며 "저희들이 저희들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어머니들의 뜻을 받들고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한편, 지난해 <경향신문> 보도( 1년 미적거리다…'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예산' 결국 다른 데 쓴다)에 따르면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사업을 지원하려고 잡아두었던 올해 예산을 1년이 다 가도록 집행하지 않다가 결국 다른 곳에 쓰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덧붙이는 글 | 경기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정세균#이용수할머니#나눔의집#경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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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기록이다" ... 이 세상에 사연없는 삶은 없습니다. 누구나의 삶은 기록이고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이야기를 사랑합니다. p.s 오마이뉴스로 오세요~ 당신의 삶에서 승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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