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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8일 오전 11시 울산 남구 새누리당 박맹우 의원 사무실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의 뜻에 답할 것을 요구하고 잇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8일 오전 11시 울산 남구 새누리당 박맹우 의원 사무실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의 뜻에 답할 것을 요구하고 잇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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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표결을 앞두고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구속,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울산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친박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탄핵찬성을 요구하며 밤을 지새기도 했다.

시민들은 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친박 핵심으로 불리는 박맹우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박근혜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규탄' 촛불집회를 연다. 대학생들은 오후 6시부터 울산대학교 정문앞애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을 든다. 남구 옥동·신정동 주민들은 울산대공원 정문에서 역시 촛불집회를 갖는다.

이처럼 대통령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두고 시민들이 일제히 촛불을 들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날 지역에서 벌어져온 비정상적인 일들도 그중 한 배경이다. 시민들이 억울하고 의아한 일도 '친박' 이라는 단어 하나면 정치적으로 무마되고 뭍혀버리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비정상적인 일 겪어온 울산시민들 "이제 희망이 보인다"

언론에서 접한 많은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의혹들이 검찰수사나, 청문회에서 당사자들의 입을 통해 하나 둘 사실로 증명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많은 시민들이 박근혜-최순실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희망이 보인다"고 말한다. "저녁 뉴스를 보면서 희망을 엿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시민들이 희망을 버리고 자포자기 해왔다는 반증이다. 울산인권운동연대 최민식 대표도 "요즘들어 희망을 얘기해오는 시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때 지역에서는 비상식이 상식을 압도하고, 눈에 보이는 부조리에는 "차라리 침묵하고 비상식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고 여기던 때가 있었다. 울산 남구 삼산동 공영주차장 부지가 아파트단지로 변하는 인허가 과정에서 수십 억 원의 로비자금이 뿌려진 것이 밝혀졌지만 준 돈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되어도 유야무야 된 적이 있었다. (관련기사 : 울산에서 비상식이 상식을 압도하는 이유는?)

울산의 허파로 불리는 문수산, 경사도와 숲이 빽빽해 아파트가 들어설 수 없는데도 조례가 개정돼 고층아파트가 들어선 사례도 있다. 시민단체가 줄기차게 이의를 제기해도 묵살되던 때가 있었다. 공해도시에서 겨우 벗어나는가 싶었는데 대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 뻔한 고황유 연료를 다시 허용하는 조례가 통과된 적도 있었다. 지금도 일부 지자체에서는 많은 의혹 제기에도 아파트 건립을 위한 조례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전국 최고 부자도시라 불리면서도 타도시에서는 다 주는 아이들 학교점심을 주지 않아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되던 때가 있었다. '친박' 정치인이 추진하면 비정상도 정상이 되는 사회였다.

당시 많은 시민들은 "상식에 맞지 않아 의아하다"고 했지만 '친박'이라는 정치적 구도로 인해 모든 것이 해결되고 뭍혀버리는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친박의 근원인 '박'이 이제는 범죄자로 낙인찍혀 국민들에게 탄핵당하는 모습을 시민들은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지역에서 벌어졌던 많은 의문들에 대해 역설적이게도 박근혜-최순실게이트가그 답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이 게이트 주범들의 단죄를 통한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일에 촛불을 들고 동참하고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탄핵 반대 국회의원, 국민이 반드시 기억하고 심판할 것" 

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8일 오전 11시 새누리당 박맹우 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월 9일 박근혜를 탄핵하고, 새누리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국민에게 답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최소한의 도덕적 양심과 정의가 있다면, 국민의 대변자라면, 촛불 민심의 준엄한 명령을 잘 안다면 박근혜 즉각 퇴진에 누구나 동참해야 옳다"면서 "탄핵 반대 국회의원은 역사의 반역자다. 국민은 반드시 이들을 기억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극히 당연한 요구에 침묵하지 말고 박근혜 즉각 퇴진과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면서 "새누리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국민의 요구에 성실히 답하고, 정갑윤, 이채익 새누리당 울산지역 국회의원도 새누리당 해체에 대한 입장을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어 "어제(7일) 박맹우 새누리당 사무총장 사무실 항의방문과 함께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갑자기 사무실내 cctv를 설치하고, 항의방문단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시작했고 오늘 아침엔 출근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항의를 하든, 농성을 하든 맘대로 하라는 식의 무반응은 곧 박근혜 즉각 퇴진과 탄핵에 반대하겠다는 처사다. 이들이 울산 시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인 것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울산 민주노총#울산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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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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