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의약품 불출 현황 중 '사모님'이라는 단어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5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기관보고를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
윤 의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4일 청와대 의약품 불출 현황에는 "사모님, 세레브렉스, 케토톱, 한방파스, 제놀핫"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세레브렉스는 관절염 증상 완화를 위한 캡슐약이고, 케토톱, 한방파스, 제놀핫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관절염·근육통에 효능이 있는 부착 형태의 파스다.
윤 의원은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을 향해 "직원들에게 사모님이라고 부를 일은 없을 것이고,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을 사모님이라고 부르나. 여기서 사모님은 누군가"라고 추궁했다. 이어, "사모님이란 단어가 의약품 불출 현황에 들어갈 수 있나"라며 "상식적으로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이 실장은 문제의 '사모님'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그는 "저 날짜와 관련해 제가 정확히 확인해서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가, 윤 의원의 지적이 이어지자 "충분히 오해의 여지가 있을 것 같다"라고만 답했다.
이에 윤 의원은 "(청와대에서 내용을) 가려서 제출하다가, 미처 다 가리지 못해 저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라며 "진실은 없고 의혹만 있다. 대통령은 검찰 수사도 받지 않고 있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