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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이 22일 오후 2시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이 22일 오후 2시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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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2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재벌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한 후 무기한 시국농성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아래 비정규직노조)는 22일 오후 2시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철폐'를 비롯해 '노동악벌 철폐, 재벌들 처단, 세월호 학살의 진실을 규명, 백남기 농민 살해 책임자 처단, 사드배치 철회하자' 등을 요구한 후 농성에 돌입했다.

비정규직노조는 그동안 법원이 판결한 불법파견 해소를 요구하다 조합원들이 구속되고 처벌받는 등 고통을 겪어 왔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게 금품을 요구하고 정유라 친구 부친의 현대차 하청업체 특혜를 관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정규직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평생 비정규직 만드는 노동개악 추진한 박근혜 정권 퇴진해야"

비정규직노조는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퇴진 투쟁이 들불처럼 타올라 100만이 넘는 민중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면서 "쉬운 해고와 평생 비정규직 만드는 노동개악을 추진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노동자 민중의 삶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고 온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켜야 노동자 민중이 산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정규직노조는 "박근혜만 퇴진시키면 다 해결되는가, 그렇지 않다. 박근혜 체제의 공범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면서 "진짜 몸통 재벌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근혜 정권을 탄생시키고 유지하고 강화해 온 새누리당, 국정원, 보수언론, 검찰과 경찰세력을 처벌해야 한다"면서 "박근혜 정권 밑에서 배불리며 노동자 민중 탄압에 앞장섰던 부역자들을 일망타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정규직노조는 또 "박근혜 정권 하에서 벌어졌던 노동개악, 세월호 학살, 백남기 농민 살해, 사드 배치 등 모든 반민주 반민중적 만행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공범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면서 "박근혜-최순실에게 수백억을 상납한 대가로 노동자의 고혈을 빨아 수십 조의 이윤을 챙겨온 진짜 몸통 재벌들, 자본가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비정규직노조는 "노조를 파괴하고 불법파견을 자행하고 불법상속 승계를 저질러도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려온 재벌들이야말로 박근혜 정권의 진짜 배후요, 진짜 몸통"이라면서 "노동자 민중이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고, 노동자 민중이 새 권력의 주인이 되자"고 밝혔다.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야당에도 쓴소리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야당에도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오로지 권력을 잡는데만 혈안이 된 야당은 눈치만 보며 오히려 2선 퇴진이니, 거국내각이니 하며 방해만 하고 있다"면서 "100만이 넘는 민중이 거리로 나서자 이제야 퇴진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한다. 여당도 야당도 믿지 말자"고 주장했다.

비정규직노조는 특히 정권이 바뀐 후의 일도 우려하며 야당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역대 어느 정권도 노동자 민중의 편인 적이 있던가, 정권만 잡고 나면 재벌과 자본가들 편에 서서 노동자 민중을 탄압하지 않았던가"고 되묻고 "노동자 민중의 투쟁으로 정권을 퇴진시켜도 우리는 또 다시 재벌과 그들의 대리자인 정치권력의 지배하에서 고통받고 탄압받고 모든 것을 빼앗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제 노동자 민중이 새로운 역사를 쓰자"면서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고, 결코 그 권력을 재벌과 그들 편인 새누리당과 야당에게 빼앗기지 말고 노동자 민중이 새로운 나라, 새로운 권력의 주인이 되자"고 강조했다.


태그:#현대차,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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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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