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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시국이라지만 나라 걱정은 잠시. 60만 미래의 주역들이 저마다의 꿈들을 '본격적으로' 펼쳐 나가기 위해 새로운 관문을 열어 젖혔다. 

바로 오늘(17일), 2017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전국 11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날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총 60만 5988명으로 지난해보다는 2만 5199명이 감소했다. 하지만 수험생들과 그 가족들의 긴장된 표정은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그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전주 제일고등학교로 향했다.

수능날 학생을 응원하는 모습.
 수능날 학생을 응원하는 모습.
ⓒ 주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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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응원하는 어머님.
 아들을 응원하는 어머님.
ⓒ 주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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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응원하는 담임선생님
 학생을 응원하는 담임선생님
ⓒ 주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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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 아들, 한 번 안아보자..."힘내라"
수능한파는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항상 추운 느낌이 드는 수능고사장. 그나마도 수험생들의 추위를 녹일 수 있는 건 부모님의 따뜻한 포옹이다. 이때가 아니면 부모님과 포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과연 몇이나 될까.

고사장의 교문 앞 곳곳에서 "힘내라, 긴장하지 마렴" 하는 격려와 응원들이 쏟아져 나왔다. 자녀를 품에 안은 부모들의 표정은 다양했다. 애를 써서 웃는 것 같기도 하고, 긴장돼 보이기도 했다. 속내를 감추려는 것인지 당차고 씩씩하게 응원해주는 부모들도 많았다.

수능 고사장을 찾은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
 수능 고사장을 찾은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
ⓒ 주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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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이 수험생과 포옹을 하고 있다.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이 수험생과 포옹을 하고 있다.
ⓒ 주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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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2. 교육감이 떴다! "이야~! 너 시험 대박나겠다!"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도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습을 보였다. 김 교육감은 이 자리에 있던 교직원들을 격려한 후 수험생들을 안아주며 응원했다.

주변의 학부모들과 교직원들은 해당 학생들을 향해 "이야~수능 대박나겠다!!"하며 소리쳤다. 김 교육감과 포옹을 한 어느 수험생도 웃는 표정으로 "왠지 운이 따라줄 것 같다"고 말했다. 시험에 자신감이 생긴 듯했다.

친구끼리 수능 화이팅을 다지고 있다.
 친구끼리 수능 화이팅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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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치르는 허영도(70)씨를 응원.
 수능을 치르는 허영도(70)씨를 응원.
ⓒ 주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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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3. 우리도 응원하러 왔어요!

굳이 교육감과 부모님, 담임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은 많았다. 재수생을 응원하러 온 친구들은 "이번엔 잘 보겠지, 긴장하지 말고 잘 봐라"하며 무덤덤한 말투면서도 애정이 묻어나게 겨려했다.

또 올해 70세로, 전북 지역 최고령 응시자인 허영도씨도 자신의 검정고시 공부를 도와준 교사들에게 응원을 받았다. 허씨는 이번 수능을 치른 후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한 후 시를 쓰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허씨를 응원하기 위해 나온 검정고시 교사들은 샤프와 컴퓨터용 싸인펜, 그리고 초콜릿 등을 건네주며 파이팅을 외쳤다.

수험생이 입실을 위해 서두르고 있다.
 수험생이 입실을 위해 서두르고 있다.
ⓒ 주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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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4. 세이브!! 입실은 성공했다!! 
응원 받을 틈조차 없는 수험생들도 있었다. 이날 고사장 입실시간은 8시 10분까지.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입실 5분전부터 비상깜빡이를 켠 택시들이 드문드문 도착했다. 비록 내 식구, 내 제자가 아니더라도 택시에서 급하게 내리는 수험생을 본 사람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마치 간신히 세이브에 성공한 야구선수, 버저비터 골을 넣은 농구선수에 열광하는 팬들을 보는 듯했다.

수능 마칠 무렵. 자녀들을 기다리는 부모님들의 모습.
 수능 마칠 무렵. 자녀들을 기다리는 부모님들의 모습.
ⓒ 주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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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마친 자녀를 격려.
 수능을 마친 자녀를 격려.
ⓒ 주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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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마친 자녀를 격려.
 수능을 마친 자녀를 격려.
ⓒ 주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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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끝 1. "고생했네~! 이제 신나게 놀아!"
탐구영역을 마친 오후 4시 32분. 제2외국어 과목을 응시하지 않은 학생들이 고사장을 빠져 나왔다. 학생들 다수가 이 시간에 시험을 끝마친다.

입실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대다수 부모들이 초조한 표정으로 교문 앞에 모여 있었다. 부모님을 마주하는 수험생들의 표정은 희비가 교차하고 있었다. 한 문제 실수한 것으로도 이내 풀이 죽는 수험생들도 많았다.

하지만 자녀들의 표정이 어떻건 부모들이 건네는 말은 한결같았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 이제 신나게 놀자"

#시험 끝 2. "전반적으로 어려웠다, 특히 국어가..."
학생들 대부분은 국어영역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난 6,9월 평가원 모의고사 때도 어렵게 나왔던 과목인지라 실제 수능에서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지만, 그 이상으로 어려웠다고 답한 학생들이 많았다. 대체로 지문이 길고 이해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수학의 경우도 문ㆍ이과할 것 없이 어려운 편이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 응한 수험생들은 "EBS와의 연계율이 높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어의 경우는 지난 해 수능, 올해 평가원 모의고사에 비춰봤을 때 예측 가능한 난이도였다고 말했다.

#시험 끝 3. "의사, 학자, 교사, 연구원이 될 거예요"
고등학교 3년, 아니 학창시절 12년의 길고 긴 마라톤이 끝이 났다. 각자 수능을 마치고서의 만족감, 기분은 다르겠지만 이제 새로운 미래를 향한 발판 위에 올라섰다. 이날을 기점으로 누구는 꿈을 위해 더 나아갈 수도, 또 다른 누구는 더욱 비장한 각오로 재도전을 준비할 수도 있다. 무엇이 됐건 이제 또 다른 출발점에 서게 된 이들, 과연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꿈은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 당장에는 알바 열심히 해서 여행을 가고 싶어요." (영생고 김동현씨)
"제 꿈은 학자예요. 내가 원하는 공부를 더 깊고 밀도 있게 해보고 싶어요." (영생고 고영준씨)
"의사를 꿈꿉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의미있게 살고 싶어요." (영생고 조화원씨)

"그래핀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이를 값싸게 만들고 상용화시켜서 군수방탄복을 비롯한 다양한 것들을 개발할 거예요. 우리나라를 이 분야의 강대국으로 만드는 게 저의 꿈입니다" (영생고 이정민씨)

이날 치른 수학능력시험의 최종 성적은 다음 달 7일(수)에 발표된다. 또한 이번 달 말까지는 논술과 면접 등의 수시전형이 예정돼 있어, 수험생들의 분주함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2017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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