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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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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선 대학의 저명한 인사들의 강의가 자주 있다. 순찰을 돌다 말고 강의실로 사용하기도 하는 컨벤션센터의 희미한 조명 아래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하고 섰다. 그리고는 교수들의 경제학 강의가 아닌 철학강의를 10분 동안 짧게 하고 내려왔다. 물론 청중은 내 그림자가 다이지만 강의실 분위기는 뜨거웠다.

강의 주제는 '청춘'이었다. 아무리 10분짜리 강의라지만 원고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 스마트폰에 저장되어있는 노자 도덕경 7장을 띄워놓고 강의를 시작했는데,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대충 이렇다.

"우리는 이 팔은 십육 나이가 젊은 이들을 대개 청춘이라고 부릅니다. '청춘은 아름답다.' 우보 민태원 선생은 밀합니다만 천만에요. 청춘은 절망의 연속이지요. 다만 그들은 그 절망을 절망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도전으로 받아들이기에 아름다울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칠 칠은 곰배팔 나이가 많다고 청춘이 되지 말란 법은 없지요. 나이가 들었어도 절망을 절망으로 인식하지 않을 패기와 용기가 있다면 그는 청춘입니다. 청춘은 두렵지 않습니다."

글이라 제법 점잖하게 썼지만 10분 동안 발을 동동 굴러가며 강의를 했다. 나름 흡족한 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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