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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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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박근혜 하야!" 집회가 있다고 해서 가보았습니다. 노동자는 광화문 촛불 문화제 가기 전에 시청부근에서 노동자 집회가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노동자, 농민, 빈민, 노점상 상인, 학생들까지 엄청나게 모였습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조합 해고자 신분으로 같이 따라 갔습니다.

서울 시청 부근 노동자 집회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지회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잠시 유홍선(39) 지회장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 지난 3월 21일 현대차 불법파견 노사합의가 이루어진 후 탄생된 집행부라 어렵고 힘든 부분이 많을텐데 어떻게 노조운영이 되고 있을까요?
"지난 봄에 노조에 가입했고요. 9월 12일 선거를 거쳐 7대 집행부를 구성했어요. 제가 처음에 지회장 하겠다 했을때 부모님이 많이 반대를 했어요. 경비대에 폭행당할 수도 있고 구속될 수도 있고 해고 당할 수도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설득을 했지요. 부모는 다 그렇잖아요. 자식 잘되길 바라지 잘못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활동을 하고 좋아하니 '노조활동이란게 뭔지 모르지만 아들이 이제껏 살면서 그렇게 좋아하는걸 처음본다'면서 이해해 주시고 해보라 하셨어요."

- 노조활동 하면서 뭘 느꼈나요?
"어렵고 힘든시기에 노조대표를 맡았다는걸 느껴요. 처음 해보는거라 뭐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6대 집행부가 중도사퇴해서 저는 1년 동안 노조를 책임져요. 풀어야 할 문제가 너무 많더라고요. 노조제정문제, 진우3사 해고자 문제, 신규조합원문제, 권리제한문제......."

- 어떻게 처리해 나가고 있나요?
"더디지만 하나씩 풀리고 있습니다. 공장 안 소소한 문제부터 현장과 소통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공장순회와 조합 간담회도 진행합니다. 이제 2개월 됐네요. 시급한 게 진우문제, 전임자문제, 임단협 준비 등인데 차근차근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 서울엔 왜 오셨나요?
"뭔가 해야 변화가 있을 거 같아서 11월 초부터 서울에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서울 상경 투쟁단과 함께하고 있고요. 지역별 아침 선전전을 하고 정부청사 선전전도 합니다. 오후엔 김앤장 앞에서 약식집회를 하고 저녁엔 다시 정부청사 집회 후 광화문 촛불문화제 참여후 일과를 마무리합니다."

유 지회장은 현대차 하청업체서 일한 지 13년 차라 합니다. 임기는 내년 9월까지인데 그전까지 현재 200여 명인 조합원을 12월까지 500여명으로 늘리고 내년 9월 임기 전까진 700 여 명의 조합원을 가입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현 집행부 구성원과 조합원이 다치지 않고 해고되지도 않고 구속도 안 되고 손배가압류도 안 되기를, 그러면서 당연한 노동자 권리가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짧은 시간 유 지회장과 인터뷰를 하고 시청에서 광화문까지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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