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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긴급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 긴급현안질문 나선 박영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긴급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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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이른바 '호화 생활비'가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권력 실세의 주머니에 들어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장관은 강하게 부인했다.

박 의원은 11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주제로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대정부 긴급현안질의에서 "(호화 생활비는) 우리나라 권력 실세 부인에게 선물을 주는 루트다"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 우 전 수석의 부인 이민정씨 잘 아시죠.
조윤선 : 잘 알지 못한다. 두 번 만났다. 첫 번째는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을 때 부부가 참석했더라. 두 번째는 제가 개인으로 있을 때 비서실장, 수석, 장관의 사모님들과 미술관을 관람했다. 그때 찻집에서 우연히 조우해 차를 마셨다.
: 바로 그 장면을 본 사람이 제보한 거다.
: 8,9명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30분 정도 차 마시며 이야기했다.
: '문고리 3인방' 부인들도 만나지 않았나.
: 만난 적 없다.

"조윤선, 영 안 선다... 사퇴하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답변을 마친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 긴급현안질문에 답변마친 조윤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답변을 마친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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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2013년 여성가족부 장관과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른바 '5억 생활비'로 불리는 용처를 알 수 없는 지출과 관련해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관련기사 : '5억 생활비', 끝내 해명 못한 조윤선 통장거래 제출 요구에도 모르쇠).

이날 박 의원은 "조 장관의 씀씀이는 유명하다"라며 "연간 5억원, 장관이 되기 전에는 7억 5000만원(을 사용했는데), 우리나라 권력 실세 부인들에게 선물을 주는 루트였다. 증명하라"라고 추궁했다.

이에 조 장관은 "김앤장 변호사 당시 모든 것을 변호사 수입으로 충당한다. 기업 임원처럼 업무추진비도, 경조사비조, 자동차 유지비도 없고 모든 것을 월급에서 해결한다"라며 "일반 월급 받는 고용인들의 월급처럼 다 개인이 집안에서 사용한 것은 아니란 것을 지난 청문회 과정에서 설명했다"라고 해명했다.

또 박 의원은 "최순실씨 여동생 최순천씨의 사위 주학준씨를 잘 알죠"라고 물으며 조 장관과 최순실씨의 연관성을 지적했다.

이에 조 장관은 "(주씨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신경 안 썼던 사람이다"라며 "그 분이 김앤장에 들어간 걸로 알고, 제 배우자가 '친구의 아들이 변호사로 새로 들어갔으니 후배들 밥 한 번 사주는 게 어떻겠냐'라고 물어 그 또래 후배 여러 명과 밥을 먹었다. 기사 나오고 나서 (주씨가) 그분(최순실)의 인척이었단 말을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이 "대통령에게 (대선후보 시절) 브로치를 선물하지 않았나? 사파이어 브로치"라고 묻자, 조 장관은 "대선 때 대통령이 굉장히 한정적인 걸 하고 다녀서, 제 딴에는 이런 걸 하시면 좋겠다하여 길에서 눈에 띄는 걸 드렸다"라며 "그렇게 고가의 선물을 한 적은 없다. 대선 후보가 하고 다니기에 적합한, 소박한 제품을 선물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조 장관과 설전을 벌인 박 의원은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다 조 장관과 대통령 주변에 깊숙이 있는 사람의 제보다"라며 "조 장관이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된 것은 바로 최순실의 민원해결사로 아주 편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며 "문체부 장관으로서 영이 안 선다. 사퇴하는 게 맞다"라고 요구했다.

이에 조 장관은 "만약 최순실씨가 저를 그렇게 봤다면 사람을 잘못 본 거다"라며 "검증할 수 없는 익명의 제보자를 토대로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누군지 밝혀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 장관은 "장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라며 "국정공백을 메우고, 특히 열심히 일했지만 본인들이 알지 못하는 사건에 휘말려 자괴감에 빠져 있는 문체부 공무원들을 어루만지는 게 제가 할 일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태그:#박영선, #조윤선, #최순실,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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