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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당선과 애플 공장의 미국 이전 가능성을 보도하는 <파이낸셜타임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당선과 애플 공장의 미국 이전 가능성을 보도하는 <파이낸셜타임스> 갈무리.
ⓒ 파이낸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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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자 애플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현지시각) 트럼프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애플이 외국이 아닌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할 것이라고 공약했으며,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애플을 본격적으로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에서 애플이 외국의 생산 공장을 미국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며, 중국산 수입품에 최고 45%에 달하는 '전례 없는' 관세를 물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 "아이폰, 미국에서 만들어야"

애플은 현재 대만의 폭스콘과 페가트론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중국 6곳, 브라질 1곳 등 7개 해외 공장에서 아이폰을 비롯한 주력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면 생산 원가가 상승해 아이폰 가격이 평균 50달러 이상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게 미국 생산을 제안했으나, 잡스는 "중국이 인건비가 싸면서도 숙련된 노동자가 많고, 운송비와 생산량 조절이 훨씬 유연하다"라며 거부한 바 있다.

최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실적이 하향세로 접어든 데다가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에 쫓기고 있는 애플로서는 미국 생산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 경쟁력이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지난 2월 총기 테러 용의자의 아이폰 정보 분석을 위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잠금 해제' 요청을 애플이 거부하자 "애플이 테러를 방조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이라고 애플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당근'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역외 자금을 미국으로 들여오면 법인세를 35%에서 10%로 깎아주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무려 2000억 달러(약 230조 원)에 달하는 역외 자금을 쌓아두고 있는 애플로서는 솔깃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싫어하는 실리콘밸리 "떨고 있니?"

애플뿐만 아니라 진보적 성향이 뚜렷한 미국의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거액의 선거 자금을 지원했으나, 예상과 달리 트럼프가 승리하자 긴장하고 있다.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확정되자 주가가 폭락했다. 아마존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저스가 선거 기간 내내 트럼프 비판 보도를 쏟아낸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소유주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는 트럼프가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세울 것"이라고 주장하자 "장벽이 아닌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구글을 이끄는 인도계 미국인 순다 피차이 CEO도 트럼프의 강경 반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등 불편한 관계에 놓인 트럼프와 실리콘밸리가 과연 미국 경제에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태그:#애플, #도널드 트럼프,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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