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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단 잔치마당에서 25년 풍물잽이로 살아 온 김호석 부단장과 오승재 단무장 두 남자가 자신들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인천아라리 7번째 이야기-두 남자의 길'을 선보인다.
▲ 두 남자의 길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에서 25년 풍물잽이로 살아 온 김호석 부단장과 오승재 단무장 두 남자가 자신들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인천아라리 7번째 이야기-두 남자의 길'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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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폐막식 전통예술 공연단에 선정되었고, 올해 사회적기업 크라우드펀딩대회에서 온라인투자 1위에 올랐으며, 20년 역사를 가진 부평풍물대축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오고 있는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이 오는 12일(토) 오후 4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창작 기획공연 '인천아라리 7번째 이야기-두 남자의 길'을  선보인다.

'두 남자의 길'은 1992년 창단한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에서 부단장과 단무장으로 25년 풍물재비로 살아 온 '김호석'과 '오승재'의 인생이야기를 희.노.애.락이 담겨있는 풍물놀이로 풀어낸 작품이다. 부평평야에서 풍년을 기원하며 부르던 농부들의 일노래와 풍장소리, 해안가 어부들이 풍어 만선을 염원하며 부르던 노동요를 모티브로 제작한 이번 작품은 전통풍물과 창작풍물이 어우러지는 신개념의 연희판놀음이다.

공연을 앞두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서광일 '잔치마당' 단장을 전화로 연결해 30여 분 정도 공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중요무형문화재 남사당놀이를 이수하였으며, 중앙대 국악교육대학원에서 최종실씨로부터 사물놀이를 가르침 받은 '잔치마당' 서광일 단장은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놀이가 가장 한국적인 문화라고 말한다.
▲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서광일 단장 중요무형문화재 남사당놀이를 이수하였으며, 중앙대 국악교육대학원에서 최종실씨로부터 사물놀이를 가르침 받은 '잔치마당' 서광일 단장은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놀이가 가장 한국적인 문화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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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2010년부터 매년 창작작품을 발표하면서 티켓을 판매하지 않고 공연을 관람한 후 감동받은 만큼 돈을 내는 감동후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 감동후불제를 시행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감동후불제는 공연을 보고 재미있다 그러면 만원이나 2만원을 낼 수도 있고, 재미없다 생각되면 안 내고 갈 수 있는 그런 방식이죠. 인천은 정서상 티켓을 구입해서 연희단 공연을 잘 보지 않아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감동후불제 공연을 시도하게 되었는데, 이 방식이 티켓판매보다 대략 20%정도 더 실적이 좋은 것 같아요. 내부적으로도 충실하고 좋은 작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책임감, 의지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어요."

공연은 총 3마당으로 전개되는데, 1마당은 고등학교 2학년때 풍물을 시작해 24년간 전문풍물재비로 활동해 온 김호석 부단장과 그의 동료 제자들이 함께 꾸미는 전통풍물이야기다. 부평평야에서 풍년을 기원하며 부르던 농부들의 일노래와 주민들이 풍장소리를 배워나가는 과정을 북놀이 장구놀이 등의 풍물연희로 스토리텔링하였다.

- 1마당에 나오는 삼산동 두레농악팀이 김호석 부단장과 어떤 인연이 있는가.
"1992년에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을 창단했고, 1997년에 저희들이 부평풍물대축제를 시작했습니다. 이 축제를 시작했던 곳이 부평 삼산동인데, 이 동네에 135년 된 '농자천하지대본' 깃발이 존재해요. 그래서 그 깃발을 상징으로 삼고서 풍물축제를 개최하게 되었는데, 김호석 부단장이 동네사람들을 모아 '삼산두레농악' 풍물팀을 만들어 그들을 가르치고 지도했었어요. 김호석 부단장과 제자들인 삼산두레농악팀이 힘을 합쳐 삼산동에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내용을 전개시켜 가죠."  

고등학생 시절부터 풍물을 배워 25년간 풍물재비로 활동해 온 잔치마당의 김호석 부단장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동료들과 제자들의 도움을 받아 전통풍물로 흥겹게 풀어낸다.
▲ '잔치마당' 김호석 부단장 고등학생 시절부터 풍물을 배워 25년간 풍물재비로 활동해 온 잔치마당의 김호석 부단장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동료들과 제자들의 도움을 받아 전통풍물로 흥겹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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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마당은 오승재 광대가 창작풍물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장구를 메고 지역을 유랑하며 피아니스트를 만나고, 기타리스트를 만나면서 우리 전통악기와 장단이 서양악기와 어우러져 또 다른 음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묘사했다.

- 창작풍물이면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장르인데, 2마당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펼쳐지나요.
"잔치마당은 크로스오버, 창작국악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단원들 중에 베이스기타, 일렉기타, 신디피아노 등 서양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들과 평소에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많이 합니다. 1마당이 전통풍물을 찾아나서는 개념이라면 2마당은 창작풍물을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피아노 치는 사람, 기타를 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풍물과 서양악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 2마당입니다."

'두 남자의 길' 공연에서 오승재 단무장은 창작풍물을 찾아나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는 극중에서 기타, 피아노 등 서양악기 연주자와 만나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시도한다.
▲ 오승재 단무장 '두 남자의 길' 공연에서 오승재 단무장은 창작풍물을 찾아나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는 극중에서 기타, 피아노 등 서양악기 연주자와 만나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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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마당은 동서양의 음악을 넘나드는 컬래버레이션이다. 쇠, 징, 장고, 북의 사물타악기와 피아노, 일렉기타, 베이스기타 등 서양악기와의 협연과 어울림으로 풍물놀이의 다이내믹한 힘과 역동성을 만날 수 있다.

- 서양악기와 협연을 많이 시도하는데, 어려운 면은 없는가.
"우리음악은 내고-달고-맺고-푸는 흐름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천천히 시작하다가 차츰 빨라지면서 어떤 시점에 이르면 매듭을 짓고, 마무리 푸는 과정을 밟습니다. 우리음악은 마지막 풀어내는 흐름이 비움의 과정이고 여유로움의 시간입니다. 이렇게 마지막에 비움의 공간을 둔다는 것은 그 속에 새로운 것을 시작할 여유를 준다는 것이죠. 여유가 있으니까 다른 장르가 오더라도 모든 것을 다 받아줄 수 있고 함께 어울릴 수 있게 되는 거죠. 이게 우리음악이 가지는 특징이죠."    

- 우리나라 전통풍물은 첫 박을 세게 치는데 어떤 이유가 있는가.
"첫 박을 세게 친다는 것은 풍물이 남들에게 보여주는 연희적인 면도 있었지만 보통 농사일이나 노동을 하면서 풍물을 많이 했기 때문에 처음 일을 시작할 때 힘차게 하듯이 풍물도 그 흐름을 따라 첫 박을 세게 친 것입니다. 민요도 마찬가지로 첫 음을 세게 내는데, 특히 풍물소리에서 첫 박을 강하고 세게 치는 점이 더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1992년 창단한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2010년 부터 매년 창작기획물을 발표해왔다. 올해로 7번째를 맞는 공연은 평생을 풍물재비로 살아 온 김호석 부단장과 오승재 단무장의 인생을 스토리텔링형식으로 풀어냈다.
▲ '인천아라리 7번째 이야기 - 두 남자의 길' 공연포스터 1992년 창단한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2010년 부터 매년 창작기획물을 발표해왔다. 올해로 7번째를 맞는 공연은 평생을 풍물재비로 살아 온 김호석 부단장과 오승재 단무장의 인생을 스토리텔링형식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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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마당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상주예술단체다. 이번 '두 남자의 길'을 통해 두드리고(beat), 놀고(play), 즐기는(fun) 난장 퍼포먼스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를 담아냈다. 연주자와 관객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북을 두드리는 연주자나 이를 즐기는 관객 모두가 신명나는 한마당을 펼친다.

- 정치는 위.아래가 소통이 안 되고 있는데, 잔치마당은 어떤 식으로 관객과 호흡하는가.  
"우리는 관객들과 소통하는 부분들을 중요시 합니다. 예를 들면 공연을 시작할 적에 김매기 소리가 나오는데 '김을 매세. 김을 매세. 다같이 김을 매세'를 관객들이 함께 부를 수 있도록 미리 알려 줍니다. 이 소리가 3마당에서 재즈로 편곡되어서 나오는데, 그때 박수를 치면서 이 소리를 함께 부르죠.

자진모리장단을 친다면 이 장단을 관객들에게 가르쳐주고 장단에 맞춰 박수를 치게 유도를 합니다. 마지막 대동놀이마당에서는 조그만 오방깃발을 관객들에게 나누어 주고 깃발을 흔들면서 아리랑을 함께 부릅니다. 잔치마당은 전통풍물을 통해서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두드리고, 놀고, 즐기는, 소통하는 가장 한국적인 놀이문화를 추구합니다."

- 이번 작품의 관람포인트는 무엇인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전통풍물과 창작풍물, 서양음악이 함께 어우러져서 하나의 또 다른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부분, 관객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고 소통하는 것이 전통음악의 특징이라는 점, 이게 이번 작품의 관람포인트입니다."

인천지역 청소년은 무료관람이며, 관람문의는 (032-501-1454)로 하면 된다.


태그:#잔치마당, #인천아라리, #서광일 단장, #김호석 부단장, #오승재 단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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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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