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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거제시민 여러분께서도 이들의 대행진에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시간이 되시면 대행진과 문화제에 참여해 주십시오. 지나는 길이면 손이라도 흔들어 주시거나 박수를 보내 주십시오. 3000원만 내면 되는 '고용안정호' 프로젝트에라도 참여해 주십시오."

경남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29일 오후 열리는 '조선소 하청노동자 대행진'을 지지하고 나섰다.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28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선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저지 시민사회대책위'와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 거제 아주동 공설운동장에서 "힘내라 하청노동자 한마당"을 열고, 대우조선해양 앞까지 거리행진하며 이곳에서 '고용안정호 문화제'를 연다.

'파견미술팀' 소속 작가와 노동자들은 길이 8m, 높이 4m, 폭 2.5m 크기의 '고용안정호'를 만들고 있으며, 이날 집회 때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대행진에는 서울, 대구, 광주, 부산, 창원 등지에서 시민과 노동자들이 '희망버스'를 통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의 목소리와 요구에 귀 기울이겠다"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28일 거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9일 오후 거제에서 열리는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행진'을 지지한다고 했다.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28일 거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9일 오후 거제에서 열리는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행진'을 지지한다고 했다.
ⓒ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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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YMCA, YWCA, 참교육학부모회, 농민회, 여성회, 민예총, 개혁시민연대와 (사)좋은벗으로 구성된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대행진을 지지했다.

이들은 "거제 조선소 노동자들이 실직과 임금삭감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며 "한편에서는 사실상 강제퇴직인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누가 먼저 그만둘지 동료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폭탄 돌리기'가 성행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아무런 보상도 없이 회사를 떠나거나, 일자리라도 지키기 위해서는 임금 삭감을 강요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모두가 정부와 채권단의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구조조정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며 "제 몫 챙기기에만 눈독 들인 부도덕한 경영진과 채권단, 이를 제대로 감시 감독하지 못하고 낙하산 내려꽂기에만 혈안이 된 정부 당국의 무능함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비판받고 책임져야 할 가장 1차적인 대상은 바로 이들이다"고 덧붙였다.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더 이상 수익을 남기기 어렵다고 여긴 사장들은 직장폐업으로 이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임금이 몇 달씩 체불돼도 그저 지켜볼 뿐이다. 임금 삭감을 강요해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것이 오늘, 거제 조선소 하청노동자가 처한 현실"이라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행진에 적극 참여하고, 이날 행사가 잘 마무리 되도록 적극 돕겠다"며 "전국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모여든 뜻있는 시민들과 함께 이들의 목소리와 요구에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는 "이번 행사가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확인된 하청노동자들의 단결된 힘과 의지가 의미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조선소, #하청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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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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