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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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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6일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대통령의 전격적인 하야 가능성 등 향후 정국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4선의 중진 설훈 의원은 '최순실 파일' 공개 하루만에 대통령이 사과 회견을 한 뒤 요동치는 민심을 거론하면서 "대통령이 상황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대통령이 갑자기 하야하면 60일 이내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어도 이런 상황을 잘 관리할 수 있는 태스트포스(TF)팀을 비공개로 만들고 가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4선)도 "대통령이 위법을 털어놓은 마당에 스스로 버티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며 "유고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야3당과 사회 각계 원로들을 망라하는 비상시국회의가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병두 의원(3선)은 "북핵 위기와 경제 리스크가 커져가는데 국민들이 대통령 하야에 부담을 많이 느낄 것"이라며 "가능성 낮은 하야나 탄핵을 거론하기 보다는 여야의 합리적인 중진 의원들과 사회원로들로 구성된 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하고, 청와대는 관리형 시스템으로 놔두는 게 낫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상황을 이 지경으로 만든 주체는 검찰"이라며 "검찰 개혁은 확실히 치고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오늘 저녁 더 쎈 것 나온다" 초선의원 발언 해프닝

최근 복당한 이해찬 의원은 "대통령이 개헌 제시했을 때 '졸속'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청와대가 JTBC 보도 내용을 미리 알고 개헌 카드를 내밀었지만 (지금의 흐름을) 막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대통령의 심기가 걱정된다. 이 사건이 정권을 갖기 위한 수단일 경우 위험요소가 될 것이다. 의원들 각자가 말을 절제하고 예의주시해야 한다. 앞으로 상황이 예측불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당내 차기 대권주자중 "대통령이 하야하고 거국중립내각에 권력을 넘거야 한다. 계속 미적거리면 탄핵 국면으로 갈 것"(이재명 성남시장, SBS 라디오 인터뷰)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의원들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의원들은 결국 비공개 TF 등에 대해서는 결론을 유보하고, '최순실 게이트' 특검 추진과 청와대 참모진의 전면쇄신 요구 등을 당론으로 추인했다.

한편,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오늘 저녁에도 더 쎈 것이 나온다. 실정법 위반"이라며 "그 동안 겁이 나서 막아놓은 것들이 계속 터져 나오면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언론사들의 취재 경쟁이 붙어서 매번 경천동지할 얘기가 나오니 오늘 밤에도 어떤 게 나올 지 모른다는 취지로 한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태그:#최순실, #더불어민주당, #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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