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충청남도 청양군에서 고 백남기 농민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청양군농민회와 청양시민단체를 비롯한 군민 150여 명은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청양도서관 앞 하상주차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추모문화제에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국가폭력 살인진압 책임자를 처벌하라', '특검으로 책임자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촛불을 들었다.
이후 고 백남기 농민의 분향소의 영정 앞에서 묵념을 하고, 추모제를 이어나갔다. 이날 문화제는 추모사 낭독, 자유발언, 영상 상영 등의 순서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추모제에 참석한 복아무개씨는 "국가 권력에 희생된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고 책임자 처벌은 꼭 이루어져야 한다"며 "비록 많은 분들이 모이지 않은 추모 문화제이지만 농민의 자식으로 함께 아픔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날 추모제를 주관한 고 백남기 농민 청양군 장례위원회는 "유족이 원하지 않는 백남기 농민 부검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반드시 책임자를 처벌하고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하여, 국가가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양군농민회에서는 지난 10월 3일부터 국가 폭력으로 희생된 고 백남기 농민 분향소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한편 충남에서는 청양군을 비롯해 14개 시·군에서 분향소가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