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고향에서 길을 가다 우연히 아주까리를 봤습니다. 엄마의 설명이 아니었다면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주까리 동백꽃이 제아무리 고와도' 노래가 저절로 생각납니다.
아주까리는 과거에 기름을 짜서 썼기도 했습니다. 아주까리기름은 피마자유라고도 불립니다. 설사약, 윤활유로도 쓰였고, 과거에는 들기름 참기름 대용으로도 사용했다고 합니다. 과거에 양초를 구할 수 없던 시절 호롱불의 기름으로 사용됐다고 하니 선조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열매였던 듯합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들이라 다 보고 싶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머릿기름으로도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생활과 밀접했던 아주까리를 지금은 젊은 사람들은 설명을 들어야만 알 수 있는 시절이 되었네요.
석유화 시대를 살아가면서 잊은 것입니다. 엄마의 기억에만 있는 아주까리기름을 머리에 바르고 호롱불을 켜는 과거에 향수 한 번쯤은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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