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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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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화장실에 갔다가 '깜놀' 했다. 과연 네 정체는 뭐냐?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 법한 기분 나쁜 이 벌레.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고 했지만, 이 녀석은 한두 마리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혐오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보면 볼수록 시각테러를 자행하는 이 벌레의 실체는 무엇인가?

파리목 나방파리과의 곤충인 이 벌레의 본명은 '나방파리'라고 한단다. 흔히 날파리, 화장실 파리, 벽에 붙은 벌레 등으로 부르지만, 진짜로 이 곤충의 이름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 집에도 거의 일 년 내내 집안의 축축한 곳이나 화장실에서는 어김없이 무리 지어 앉아 있더니 오늘 또 나타났다.

그런데, 이 나방파리가 최근 4대강 펄에서 발견된 환경부지정 수생태 최악 지표종인 실지렁이와 친구라는 사실을 알면 또 상황이 달라진다. 실지렁이만 겨우 살 수 있고 악취까지 풍기는 '아주 오염된 물'로 분류된 '매우 나쁨 등급(4급수)'에 나방파리는 실지렁이, 깔따구, 피벌레와 함께 불명예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니 나방파리가 발견되는 하천과 습지는 수질상태가 4대강의 지금 수준과 거우 비슷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무시무시한 벌레가 화장실에서 나온다면? 실제로 하수구 연결관의 벽에 거무스름한 물때가 끼는데 이 나방파리는 주로 거기에 알을 낳는다. 또 이 녀석들은 주로 하수구 입구에서 맴돌며, 화장실 벽이나 바닥에서 오물을 먹고 산다. 파리나 모기처럼 병균을 직접 옮기는지는 모르겠지만, 서식지만 보더라도 '더럽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이 벌레를 없애기 위해서는 일단 화장실이 습하지 않게 해야 한다. 성충은 에어로졸 같은 스프레이 살충제를 뿌려서 잡는다. 유충은 우선 하수구 내부를 깨끗이 청소하여 원천적으로 퇴치해야 한다. 뜨거운 물을 하수구에 부어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하수구 안쪽의 미끌미끌한 물때를 제거하고 락스를 이용해 1주일에 한두 번씩 청소하면 더 확실하다.

'나방파리야, 미안하다. 상황이 상황이라 죽이는 것이지, 절대로 널 미워하진 않을게. 다음 세상에는 실지렁이 보다 더 멋진 친구를 둔 예쁜 벌레로 태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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