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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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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오랜만에 동료들이랑 밥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테이블이 흔들리고, 몸이 흔들리더니, 급기야 눈 앞의 식당 유리문이 흔들~거리는 느낌까지 느껴졌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우리는 네트워크까지 먹통이 된 스마트폰을 붙들고 어디에서든 '소식'을 듣고자 애를 썼어요. 결국, 통화도 안돼더니, 갑자기 전화만 되었고, 가족들의 무사함을 확인한 후, 부랴부랴 술자리를 파하고 집으로 이동합니다. '우리집 에어콘이 걸었대!' 웃을 일이 아닌데, 허탈함에 웃기도 했구요.

그렇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하는데... 아, 이게 아니네요. 갑자기 보도가 흔들리는 것 같더니, 간판이 바람에 휩쓸리듯 크게 흔들리고, 가게 안의 사람들이 '이게 뭐야?!'를 외치며 뛰어 나왔어요.

그 사이, 길을 걸어가던 엄마와 아이들은 "무서워"를 외치고 있고, 저는 계속 "이거 2차 지진, 여진인가요? 아까보다 컸어요?"를 묻고 있었고, 1차보다 컸다는 가게 주인 아저씨의 말을 들으면서 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있는데, 아.... 엄마품에 뛰어든 아가는 엉엉 울음을 터뜨리고 마네요.

커피라도 마시고, 숨좀 돌리고 들어가고 싶은데, 저녁을 먹던 사람들은 길로 나와서 웅성거리며 어디론가 분주히 전화를 하고 있고, 커피숍 아줌마는 '지진 나서 무섭다. 손님들도 소리지르면서 다~ 뛰어나갔다'고 걱정스럽게 말씀하십니다. 아... 무서워요. 근데, 저한텐 여전히 재난 문자 하나 없네요. 이거, 정말, 뭔가요??? 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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