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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8일 경남지역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성명과 논평을 통해 홍 지사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준표 지사는 2011년 옛 한나라당(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고 성완종 전 국회의원에게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불법 정치자금)로,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추징금 1억 원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 뒤 도지사 사퇴 촉구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정의당 경남도당, 국민의당 경남도당, 홍준표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각각 기자회견을 열거나 논평을 발표했다.

또 '친환경무상급식 지키기 경남운동본부'와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마산창원진해 참여자치시민연대도 각각 입장을 밝혔다.

경남지역 야권은 오는 1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홍 지사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당당한 경남시대에 걸맞은 처신하라"

정차지금법 위반으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경남 서울본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 뒷짐진 홍준표 정차지금법 위반으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경남 서울본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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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가 학교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하자 이에 학부모와 시민단체 등이 모여 결성된 '친환경무상급식 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이날 "홍준표 도지사는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경남운동본부는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를 원하는 도민과 국민의 정서에 반하지 않은 판결이며, 법원의 올바른 판단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비록 자치단체장이라는 신분으로 구속은 면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실질적으로 법정 구속을 선고한 것"이라며 "이것은 경남도의 수장으로서 더 이상 도지사직을 수행할 어떠한 명분도, 의미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경남운동본부는 "홍준표 도지사는 하루 속히 340만 경남도민과 학부모에게 사과하고, 도지사직을 사퇴하여야 할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홍 지사 본인이 그토록 강조한 당당한 경남시대에 걸맞은 처신일 것"이라 했다. 

"도지사직에서 물러나 정계에서 떠나라"

홍준표 지사가 옛 진주의료원을 폐업하자 재개원 운동과 함께, 서부경남지역의 공공병원 설립을 위해 뭉친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도 성명을 통해 홍 지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법' 좋아하던 홍준표 도지사, 법의 심판에 따라 사퇴함이 마땅하다"고 했다. 이들은 "경남도민은 유죄 판결을 받고 구속을 겨우 면한 '당당하지 못한' 사람이 '당당한 경남시대'를 외치면서 계속해서 고집과 불통으로 도정을 이끄는 것을 볼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고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1년 6개월의 유죄 판결을 받은 홍준표 지사는 즉각 도민 앞에 사죄하고 도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도민운동본부는 "경남도(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쇄와 무상급식 중단 등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이를 반대하던 도민에게 고소와 고발을 남발해 왔고, 진주의료원 폐업을 반대하던 사람들을 무더기로 고소·고발했고, 무상급식 중단 반대를 외치던 학부모들까지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홍준표 지사는 법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법을 지키기보다 법을 이용하거나 때로는 법 뒤에 숨으면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챙겨온 나쁜 법조인이면서 나쁜 정치인"이라고 했다.

이어 "홍준표 지사가 또다시 법을 이용하고 법 뒤에 숨어 지사직을 유지하는 것은 도민이 용납할 수 없고 350만 경남도민의 무너진 자존심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길 뿐"이라며 "홍준표 지사는 당장 도민에게 사죄하고 도지사직에서 물러나 정계에서 떠나라"고 촉구했다.

정차지금법 위반으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경남 서울본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1년 6개월 실형 선고, 기자간담회 연 홍준표 정차지금법 위반으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경남 서울본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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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마창진참여연대 각각 논평 발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홍준표 도지사는 도민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서 결단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이들은 "'당당한 경남'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경남도의 수장이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는 사실 앞에 참담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고 했다.

공무원노조는 "경남도정의 현실 앞에 진정으로 당당한 경남 도지사라면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마창진 참여자치시민연대는 "홍준표 지사는 법적 책임은 물론 정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1심 선고 결과는 법정구속을 면해준 점은 아쉽지만, 부정부패 척결과 투명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도민의 입장이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이고 환영한다"고 했다.

이 단체는 "이제 홍준표 지사는 '노상강도를 당한 기분'이거나 '저승에 가서 성완종한테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는 등의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공인으로서의 책임감과 법적, 도덕적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는 것이 경남도정과 도민을 위한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 했다.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는 "비리사실이 밝혀져 그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도지사를 도민은 결코 원하지 않을뿐더러 도정을 책임있게 이끌어갈 수도 없다"며 "오히려 갈등과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다. 더 이상 도지사직에 연연하지 말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태그:#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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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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