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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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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꽃이 피었습니다.

내일(23일)이 처서라는데 한낮은 그야말로 폭염입니다. 우리 동네는 한 달 넘게 비다운 비 구경을 못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차례 기상청 날씨정보를 확인합니다. 혹시 소나기 소식이라도 있나하구요. 비 소식커녕 해 그림으로 며칠 도배가 되었네요.

지하수로 물을 주어보는데, 한낮에 주는 것은 간에 기별도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원한 소나기라도 쏟아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가뭄이 지속되다 보니 작물들도 앞당겨 꽃을 피웠습니다. 서리태가 그렇고, 부추가 그렇습니다.

보통 9월 초순경에 만발하는 부추가 벌써 꽃이 피었습니다. 자연은 환경이 나쁘면 미리 꽃을 피워 자손을 퍼트리는 속성이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워낙 가물다보니 부추도 꽃을 피우지 않았나 싶습니다. 부추는 꽃이 피면 세서 먹을 수 없습니다.

부추꽃을 바라보니 꽃이 참 예쁩니다. 긴 꽃대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립니다. 흔들리는 꽃을 보고 또 봅니다.

내 졸시 <부추꽃>을 소개합니다.

<부추꽃>

꽃자루로 우산살 펼치고
긴 목 꽃대에는
송이송이 별꽃이 반짝반짝

낮에는 별꽃 자리에
꿀벌들을 유혹하여 친구하고,
밤에는 하늘 빛나는
총총 별을 불러들여 친구하네.

건들건들 바람 스치고 지나가도
가는 허리 꺾이지 않고,
초롱초롱 하얀 미소 머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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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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