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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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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맛있는 점심

오늘은 광복절. 성모승천대축일에다 내가 다니는 마니산성당축일입니다. 성가대원인 아내는 성가연습을 하느라 여러 날 준비를 하였습니다. 오늘 부른 국악풍 성가는 참 듣기 좋았습니다.

우리 성당은 아담한 성당입니다. 크고 화려한 성당에 비하면 작지만 정갈한 멋이 있습니다. 우리 성당에선 일 년에 네 번 교우들끼리 점심을 나눠먹습니다. 4대 의무축일에만 있는 일입니다.

오늘은 시원한 콩국수가 준비되었습니다. 교우들이 콩물을 내리고, 국수를 삶아 정성들여 만들었습니다. 찜통더위에 콩국수와 직접 담근 김치가 참 제격입니다. 아참, 인절미와 수박도 있습니다.

소박한 점심이 참 맛있습니다. 더위도 잠깐 잊을 수 있는 시원한 맛입니다. 내가 먹은 그릇을 가져다 놓으며 주방에 대고 한 마디 했습니다.

"근사한 식당이란 데서 먹는 맛보다 훨씬 좋았어요! 수고들 하셨어요!"

내 덕담에 수고하신 자매님은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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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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