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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꼭 만납시다."

경남지역 인사 100인이 호소했다. 11일 '남북대화 촉구, 한반도 평화 실현 경남 100인 원탁회의'는 전날인 10일 저녁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열어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원탁회의는 "동북아의 정치군사적 대결이 격화되고 신냉전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흐름이 우리 겨레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군사적 충돌, 나아가 전쟁으로 폭발될 수 있다는 내외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방적인 사드 배치 결정과 8월 말부터 시작되는 한미합동군사훈련으로 이러한 우려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에서, 공명탁 목사는 "한반도의 영원한 평화정착을 위한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구체적 문구를 넣자"라고 주장했고, 김지영 선생(지역원로)은 "동북아의 신냉전을 불러와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며 남북화해와 통일의 기회를 빼앗는 사드 배치 결정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하고, 우리는 백해무익한 한반도 사드 배치를 막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원탁회의에는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김영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상임대표, 이경희 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이사장,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 신석규 경남겨레하나 대표, 김유철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 강기갑 전 국회의원(사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권영길 전 국회의원, 김경수(김해을)·노회찬(창원성산) 국회의원 등도 뜻을 같이 했다.

또 천주교 이재영·백남해·하춘수 신부와 기독교 공명탁·김용환·조광호․한영수 목사, 불교 이암·월봉 스님, 원불교 이광익 교무, 안승욱(전)최상한·김준형·김수업(전) 교수, 박훈·박미혜·김형일 변호사 등도 함께 했다.

이날 '경남 100인 원탁회의'는 현재 상황에 대한 참석자들의 입장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전국 1000인 원탁회의 참가 대표단'(20명)을 선출했다.

원탁회의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원합니다"라며 "전쟁을 불러오는 적대정책을 중단하고 영원한 평화정착을 이루기 위해 평화협정체결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결의문 전문.

‘남북대화 촉구, 한반도 평화 실현 경남 100인 원탁회의’는 10일 저녁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원탁회의를 열었다.
 ‘남북대화 촉구, 한반도 평화 실현 경남 100인 원탁회의’는 10일 저녁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원탁회의를 열었다.
ⓒ 황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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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촉구, 한반도 평화 실현 경남 100인 원탁회의 결의문

지금 한반도는 역사상 가장 큰 전쟁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70년 넘게 이어져온 미국과 북측, 남과 북의 적대적 대결은 끝없는 군비확장을 불러왔고 한반도는 세계 최대의 화약고가 되었습니다. 한반도엔 미국의 최첨단 핵무기가 총동원된 한미군사훈련이 시시때때로 진행되고 있으며 대북제재와 봉쇄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또한 북한은 이미 실질적인 핵보유국이 되었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일본은 평화헌법 개정으로 본격적인 군국주의 길로 들어섰고 남중국해 분쟁 등 세계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결도 한층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태로운 정세에도 불구하고 남한에 사드(THAAD)를 배치하기로 결정함으로써 한반도는 북미대결을 넘어 미일과 중러의 국제 분쟁의 현장이 되었고, 우리는 우리가 원치 않는 전쟁에 언제 휘말릴지 알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걷잡을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엄중한 정세는 우리에게 "우리의 운명을 외세에 맡겨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가? 아니면 단결된 민족의 힘으로 전쟁을 막아내고 화해와 협력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구한말과 해방 이후 격렬하게 충돌하는 외세의 대결 속에 우리 민족이 어떤 참혹한 길을 걸어왔는지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 다시 외세에 휘둘려 민족의 비극을 되풀이 할 수 없습니다. 소용돌이치는 동북아 정세에서 전쟁의 참화를 막고 평화를 지키는 길은 대화밖에 없습니다. 대결을 끝내고 화해와 협력, 통일을 이루기 위해 전민족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밖에 없습니다.

대결의 끝은 전쟁입니다. 전쟁을 향해 치닫고 있는 정세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대화뿐입니다. 대화를 통해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화해와 협력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는 길입니다.

우리는 전쟁을 거부하고 평화를 열망합니다. 우리는 대결을 거부하고 화해와 공존, 통일과 번영을 갈망합니다. 우리는 민족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하는 위험천만 한 도박을 당장 중단하고, 하루빨리 대화를 통해 평화의 물꼬를 틀 수 있게 모든 힘을 모아나갈 것을 호소합니다.

북은 남북대화 복원을 위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해외 정부·정당·사회단체·개별인사 연석회의"를 제안하였습니다. 그것은 꽉 막힌 지금의 정세에서 새로운 대화의 장을 열 수 있는 의미 있는 제안입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누가 무엇을 제안했는지가 아니라 긴박한 군사적 충돌과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는 것, 이를 위해 남과 북의 만남과 대화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원탁회의를 시작으로 경남 지역 각계각층의 힘을 모아 8월 14일 열리는 '전국 1000인 원탁회의'에 참여할 것입니다. 우리는 남과 북의 각계각층의 만남과 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우리의 입장

1. 우리는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원합니다. 전쟁을 불러오는 적대정책을 중단하고 영원한 평화정착을 이루기 위해 평화협정체결을 촉구합니다.

1. 동북아의 신냉전을 불러와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며 남북화해와 통일의 기회를 빼앗는 사드 배치 결정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백해무익한 한반도 사드 배치를 막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1. 전쟁위기를 없애고 평화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대화가 복원되어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해외 정부·정당·사회단체·개별인사 연석회의"제안은 대화복원과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제안입니다. 우리는 남북 각계각층의 대화를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며 '6.15 남측위원회'도 남측준비위 구성 등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을 바랍니다.

1.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이루어내는 자주평화 통일은 평화를 지키고 민족의 번영을 가져오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를 위해 박근혜 정부는 대북 적대정책을 버리고 당국 간 대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남북대화 촉구, 한반도 평화 실현 경남 100인 원탁회의 참가자 일동


태그:#남북통일, #한반도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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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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