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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6일 오후 성주군청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6일 오후 성주군청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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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사드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할머니가 달력을 찢은 종이에 '내 자식들에게 사드 물려주기 싫다'고 쓴 글을 들어보이고 있다.
 6일 오후 사드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할머니가 달력을 찢은 종이에 '내 자식들에게 사드 물려주기 싫다'고 쓴 글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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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25일째 촛불을 밝히고 있는 성주군청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김 의원은 6일 오후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 인근을 둘러보고 성주군청에서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오후 8시부터 열린 촛불문화제에 주민들과 함께 참석했다.

김 의원은 문화제로 열린 촛불집회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애쓰시는데 늦게 와서 죄송하다"며 "성주군민들이 사드를 반대하는 주장이 정당하다, 저도 여러분들 편에 서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초반에 외부세력, 불순세력 개입 운운할 때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터전을 지키고 대한민국 운명을 지키기 위해, 더 나아가 동아시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이어 "지역이기주의라고 몰아붙였던 사람들에게 우리는 지역이기주의 때문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 대한민국의 운명,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평화를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갖고 축제하듯이 싸우는 모습에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드가 배치될 때까지 2년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이라며 국익을 위한 카드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중국, 미국에 모든 역량을 다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북한에는 핵을 개발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은 분열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을 이고 살 수 없으니 중국이 좀 나서 달라, 성주의 절규가 들리지 않느냐"며 북한의 핵을 막아내기 위해 중국의 역할을 주문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한미동맹이 중요하지만 사드 배치는 한민족의 운명이 달려있는 문제"라며 "밀어붙이고 찍어 눌러서 안 받으면 곤란하다는 식으로 요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부겸 더민주 국회의원이 6일 오후 성주를 방문해 투쟁위 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와 정치권에 성주군민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더민주 국회의원이 6일 오후 성주를 방문해 투쟁위 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와 정치권에 성주군민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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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에 앞서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와의 간담회에서 "군민들의 투쟁은 정당하다"며 "정부가 우격다짐 식으로 이 문제를 몰고 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등을 둘러보고 귀국한 뒤 바로 성주를 찾았다고 밝힌 김부겸 의원은 "성주군민들의 투쟁의 정당성을 지켜드려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정부와 당, 정치권에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투쟁위원들은 김 의원에게 간담회장 유리창을 통해 성산포대를 바라볼 것을 권유한 뒤 "성주 군민들이 눈만 뜨면 보이는 곳이 저 곳"이라며 "성산 고분군이 있고 성주군민들이 성스러운 산으로 여기고 있는 곳에 사드 포대가 들어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6일 오후 성주군처 앞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25일차 촛불집회에서는 문화공연 위주로 진행됐다. 성주의 자랑인 김창숙 선생의 독립운동을 연극으로 보여주고 있다.
 6일 오후 성주군처 앞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25일차 촛불집회에서는 문화공연 위주로 진행됐다. 성주의 자랑인 김창숙 선생의 독립운동을 연극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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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열린 촛불집회는 성주의 문화단체와 군민들이 어우러지는 문화제로 진행됐다. 독립운동가인 김창숙 선생의 일대기를 연극 형식으로 엮어 보여주고 시낭송과 노가바(노래가사 바꿔부르기)가 이어졌다.

주민들은 촛불을 들고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며 성주만이 아닌 한반도 전체에 사드가 배치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이 제3의 장소를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민들은 또 그동안 촛불집회를 해오거나 SNS를 통해 소통을 하면서 서로 얼굴도 모르고 지냈다며 성밖 숲으로 소풍을 가기로 했다. 7일 오후 각자가 가져온 음식들을 나누며 소통의 끈을 이어가기로 했다.


태그:#김부겸, #성주 촛불, #사드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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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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