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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 간 '제33회 어린이 백범학교' 행사가 열렸습니다. 청년백범과 민족문제연구소의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전국 각지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공부하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보기 위해 실시되었습니다. 이번 일정 동안 보조교사로 참여하며 느낀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 기자 말

우여곡절 끝에 모둠의 구호와 깃발이 모두 정해졌습니다. 이윽고 모둠별로 아이들이 직접 구호와 깃발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태극기를 모티브로 삼아 가운데 태극을 중심으로 4괘를 모둠원들의 이름으로 채워 넣고, '너나 할 것 없이 다리가 되자'는 뜻을 담은 쟁족 모둠의 깃발, 굵고 단단한 글씨로 '뭉우리돌'처럼 깨지지 말자고 다짐하는 뭉우리돌 모둠의 깃발. 아이들의 설명 속에는 천진난만하면서도 깊은 뜻이 있었습니다.

쟁족 모둠과 뭉우리돌 모둠의 깃발 아이들이 직접 만든 쟁족 모둠의 깃발과, 뭉우리돌 모둠의 깃발. 쟁족 모둠은 태극기를 모티브로 4괘에 모둠원의 이름을 넣어, 너도 나도 다리가 되자는 뜻을 담았다. 뭉우리돌 모둠은 굵고 단단한 서체로 뭉우리돌 같이 단단한 의지를 다지자는 뜻을 담아냈다.
쟁족 모둠과 뭉우리돌 모둠의 깃발아이들이 직접 만든 쟁족 모둠의 깃발과, 뭉우리돌 모둠의 깃발. 쟁족 모둠은 태극기를 모티브로 4괘에 모둠원의 이름을 넣어, 너도 나도 다리가 되자는 뜻을 담았다. 뭉우리돌 모둠은 굵고 단단한 서체로 뭉우리돌 같이 단단한 의지를 다지자는 뜻을 담아냈다. ⓒ 김경준

남과 북의 물고기가 만나듯

우리 교사들을 가장 놀라게 했던 모둠은 다름 아닌 '역수어' 모둠이었습니다. 깃발 전체에 한반도를 그려 넣고, 남과 북의 물고기가 서로 물살을 거슬러 올라와 만나는 장면을 묘사한 깃발이었는데요,

"남과 북의 물고기가 물살을 거슬러 서로 만나듯, 한민족 역시 남과 북이 서로 노력해서 통일을 이루고 하나 된 한반도에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역수어 모둠의 깃발 한반도를 배경으로 남과 북의 물고기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 서로 만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아이들의 성숙한 의식에 어른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역수어 모둠의 깃발한반도를 배경으로 남과 북의 물고기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 서로 만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아이들의 성숙한 의식에 어른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 김경준

한반도에서 살아가고 있는 남, 북한 주민들이 '분단'이라는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 마침내 평화로운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발상은 매우 창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역수어란 단어의 의미를 듣고서, 현실의 문제와 연관 지어 이렇게까지 깊은 생각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이들의 생각이 놀라웠고, 대견하기까지 했습니다.

한 편으로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까지 분단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게 만드는 현실이. '우리가 어른이 될 때쯤이면 통일이 되어 군대 안 가도 될 거야'라고 어릴 적 친구들과 농담처럼 주고받던 말들이, 지금의 아이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통한다는 현실이 가슴 시리게 다가옵니다.

모둠의 구호와 깃발을 소개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자신들이 직접 만든 모둠별 구호와 깃발을 소개하고 있다.
모둠의 구호와 깃발을 소개하는 아이들아이들이 자신들이 직접 만든 모둠별 구호와 깃발을 소개하고 있다. ⓒ 김경준

연극놀이를 통해 들여다본 '치하포 사건'

이번 어린이 백범학교에서 준비한 프로그램 중 아이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연극놀이'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연극놀이란 제시된 주제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스토리를 구성하고 배역을 나누어 연극을 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첫 번째 연극놀이의 주제는 '오늘 백범김구기념관을 관람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앞서 모둠 구호와 깃발을 정할 때 느꼈던 바대로, 이번 연극놀이에는 우리 보조교사들도 일절 개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으려니, 아까보다 더 적극적으로 연극을 주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배역을 나누고, 진지하게 연기 연습에 몰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보조교사들도 '아빠미소'를 지으며 흐뭇하게 바라보게 되더군요.

둘러앉아 연극놀이를 준비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모둠별로 앉아 각자 인상 깊었던 장면을 바탕으로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둘러앉아 연극놀이를 준비하는 아이들아이들이 모둠별로 앉아 각자 인상 깊었던 장면을 바탕으로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 김경준

마침내 연극을 발표하는 시간. 공교롭게도 김구 선생의 서거 장면을 극화한 모둠을 제외하고는 모든 모둠이 '치하포 사건'을 주제로 하고 있었습니다. 치하포 사건이란 1896년 당시 21살의 청년이었던 김구 선생이 황해도 치하포란 나룻터에서 일본군으로 추정되는 '쓰치다 조스케'를 살해한 사건을 말합니다. 당시 김구 선생의 결행 명분은 '명성황후의 원수를 갚기 위함'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각자 김구 선생, 쓰치다 등의 배역을 맡아, 치하포 사건에 대해 본인이 느낀 바를 열심히 표현하려 노력했습니다. 아이들의 연기는 서투르고 어설프기 짝이 없었지만, 동시에 순진무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김구 선생이 쓰치다를 왜 죽여야만 했는지 그 이유는 그려지지 않고, 김구 선생이 쓰치다를 죽이는 자극적인 부분에만 촛점이 맞춰진 것이 공통적이었습니다. 약간은 장난스럽게 그 장면을 묘사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이 치하포 사건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다는 우려가 들기도 했습니다.

결국 연극을 끝까지 지켜보던 큰 선생님이, 마이크를 잡고 아이들에게 총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연극을 보니 여러분이 치하포 사건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하지만 쓰치다를 죽이는 장면을 장난스럽게 묘사하거나, 김구 선생님이 쓰치다를 죽여야만 했던 절박한 이유는 전혀 그려지지 않고 있었어요. 그걸 보니 여러분이 당시 사건의 의미를 완전하게 이해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아요. 김구 선생님께서 왜 치하포에서 쓰치다를 죽여야만 했는지, 그 방법이 과연 옳았던 것인지 여러분 스스로 그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답을 찾아야 해요."

이처럼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시각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아직 판단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적 사실과, 역사를 올바르게 판단하는 기준을 지도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기도 합니다. 우리 보조교사들 역시 이번 연극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그러한 미숙함을 깨닫고, 우리 어른들이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역시도 아이들과 함께 했기에 배울 수 있었던 교훈이었습니다.

우리 집인데 왜 나가라고 하나요

이튿 날 이어진 두 번째 연극놀이 시간. 오늘은 어제보다 좀 더 많은 아이들의 고민과 참여가 요구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이 모인 이 공간을 하나의 마을이라고 생각하고, 마을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공간들을 모둠별로 만들어보세요."

아이들은 저마다 '식당', '학교', '보건소', '수영장' 등 마을에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시설을 짓고, 테이프로 바닥에 구역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아이들이 모인 공간이 하나의 가상 마을로 재탄생했습니다. 마을이 만들어진 뒤, 아이들은 마을에서의 하루 일과를 짜고 그에 맞추어 모둠원들과 일과를 보내는 등, 마을에서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연극놀이에 몰두하는 아이들의 모습 가상의 마을을 지은 아이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철거 통보에 반발하며 시위를 준비하는 등 성숙한 참여의식을 보여주었다.
연극놀이에 몰두하는 아이들의 모습가상의 마을을 지은 아이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철거 통보에 반발하며 시위를 준비하는 등 성숙한 참여의식을 보여주었다. ⓒ 김경준

그런데 그때, 시 의원 역할을 맡은 선생님이 청천벽력과도 같은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주민 여러분. 저는 시 의원입니다. 주민 여러분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도로 건설을 위해 마을의 건물들을 모두 철거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여러분께는 마땅한 보상을 해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 모두가 마을의 발전을 위한 일이므로 여러분께서도 양해를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아이들은 이것이 연극놀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시 의원의 일방적인 '철거 통보'에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잠시 동안의 휴식이 주어졌습니다.

휴식 시간 동안 아이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철거 통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모둠별로 토의하고, 그 결과를 연극을 통해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마을의 발전을 위해서라는데 양보해야죠."
"우리가 오랫동안 지켜온 집인데, 왜 정부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나가야 하나요?"

반대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아이들은 '철거 반대', '일방적인 철거 통보가 웬말이냐'와 같은 문구를 적어넣은 피켓을 들고 반대 시위를 하는 등 자신들이 생각한 방식으로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연극의 숨은 의도는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소중한 터전이 일방적으로 빼앗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국가(정부)의 사업이 주민의 삶보다 우선인지, 그로 인해 주민들이 희생되어야 하는 것인지 스스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아이들의 연극을 보면서 대한민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철거 현장에서의 시위 모습이 연상되어 씁쓸하기도 했고, 적극적으로 반대시위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일찌감치 배어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원형으로 둘러앉은 아이들 아이들이 원형으로 둘러앉아, 연극놀이를 하며 느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원형으로 둘러앉은 아이들아이들이 원형으로 둘러앉아, 연극놀이를 하며 느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 김경준

연극놀이를 마무리하며 각자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 아이들은 저마다 '집에 빨리 가고 싶다', '가족이 보고 싶다'는 등 유난히 집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잠깐의 연극놀이였을 뿐이지만, 자신이 만들고 가꿔온 가상의 터전을 일방적으로 빼앗기는 경험을 하면서 비로소 집의 소중함을 느낀 듯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차마 '대한민국 곳곳에서는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단다'라고 말할 용기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연극놀이를 통해 아이들 역시 이런 부조리한 사회 문제와 현실에 눈을 뜨고, 적극적인 참여의식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봅니다.

독립군가로 수놓인 강화도의 밤하늘

연극놀이로 뜨거워졌던 열기를 식힐 겸, 신나게 물놀이를 즐긴 아이들은 수박과 옥수수, 찐감자 등으로 허기를 달래며 자연과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김경준

이윽고 강화도에서의 마지막 밤이 밝았습니다. 밤이슬이 가라앉은 운동장에 모인 아이들은, 덩기덕 울리는 장구 반주에 맞추어 손에 손잡고 강강술래를 돌기 시작했습니다. 서로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며, 강강술래를 도는 아이들의 모습에 흥이 난 보조교사들도 그 대열에 뛰어들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허리춤을 잡고 뛰어놀면서, 어른과 아이, 교사와 학생의 구분도 사라졌습니다. '대동놀이'라는 이름 그대로, 모두가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강강술래를 연습하는 아이들 강화도에서의 마지막 밤, 아이들이 강강술래를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강술래를 연습하는 아이들강화도에서의 마지막 밤, 아이들이 강강술래를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김경준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독립군가 배우기'. 아이돌 언니오빠들의 최신 가요에만 익숙하던 아이들에게 처음 듣는 독립군가의 선율과 가사는 생경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신나게 장구를 치며 독립군가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의 지도에, 아이들도 금세 흥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신대한국 독립군의 백만용사야··· 조국의 부르심을 네가 아느냐···"

어느 순간 팔까지 힘차게 흔들며 독립군가를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광활한 만주벌판에서 행군하는 독립군의 모습이 연상되었습니다. '독립군의 혼이 시대를 거슬러, 이 아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되살아난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강화도의 밤하늘은 아이들의 우렁찬 독립군가로 수놓아졌습니다.

"신대한국 독립군의 백만용사야..." 아이들이 장구 반주에 맞추어 독립군가를 배우고 있다.
"신대한국 독립군의 백만용사야..."아이들이 장구 반주에 맞추어 독립군가를 배우고 있다. ⓒ 김경준

나도 백범이다

'우리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다.'
'나도 마음 좋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였다.'
'백범이라는 호에 담긴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연극놀이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타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2박 3일 간의 어린이 백범학교 일정을 마무리하며 아이들이 내린 평가입니다. 아이들의 솔직한 평가만큼이나, 보조교사로서 지켜본 아이들의 2박 3일은 긍정적인 변화의 연속이었습니다.

효창원에서 물장난을 치며 선열묘역을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던 아이들은, 어느 날부터인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선생님의 강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던 아이는 아침 일찍 일어나 다른 아이의 이불까지 개고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이 한 번도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어느새 스마트폰보다 더 즐거운 프로그램에 몰입해 있었습니다.

즐거운 수료식 2박 3일 간의 어린이 백범학교 일정을 마무리하는 수료식 시간. 산마을고등학교 안성균 교장선생님이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수료증과 책을 전달하고 있다.
즐거운 수료식2박 3일 간의 어린이 백범학교 일정을 마무리하는 수료식 시간. 산마을고등학교 안성균 교장선생님이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수료증과 책을 전달하고 있다. ⓒ 김경준

그중에서도 유난히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는 첫날부터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도 못했고, 일정 내내 뾰루퉁한 표정으로 돌아다녀 가장 신경이 쓰이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일정을 마무리하고 헤어지는 그날, 그 아이는 누구보다 밝은 표정으로 제게 '너무 즐거웠다'고 말해주었습니다. 2박 3일 간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 그 말 한 마디를 듣는 순간 모두 씻겨내려가는 듯 했습니다.

사실 이번 일정은 보조교사인 저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어울리는 법,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법까지 두루 익힐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일정을 시작할 때만 해도 '천방지축인 아이들과 어떻게 2박 3일을 함께 보내야하나' 고민이 많았지만, 아이들과 헤어지면서 누구보다 아쉬움을 느끼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두 이번 일정에 함께 하지 않았더라면 느낄 수 없었던 감정들이었을 겁니다.

어린이 백범학교를 마무리하며... 2박 3일 간의 일정을 마친 아이들이 떠나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어린이 백범학교를 마무리하며...2박 3일 간의 일정을 마친 아이들이 떠나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경준

백범(白凡)이란 호의 뜻은 '백정'과 '범부'의 줄임말이라고 하지요. 세상에서 가장 낮고 천한 이와 가장 평범한 이들을 아울러 이르는 단어입니다. 그런 이들도 나만큼이나 애국심을 가지면 나라가 독립될 수 있다는 의지를 담아, 김구 선생이 스스로 붙였던 호라고 합니다.

이번 2박 3일의 일정을 통해 아이들 역시 백범이라는 호가 가진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백범이란 호의 의미를 잊지 않고, 저마다 가슴 속에 '나도 백범이다'라는 생각을 품고, 세상을 살아갔으면 합니다.


#어린이 백범학교#청년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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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 전공 박사과정 대학원생 / 서울강서구궁도협회 공항정 홍보이사 / <어느 대학생의 일본 내 독립운동사적지 탐방기>, <다시 걷는 임정로드>, <무강 문일민 평전>, <활 배웁니다> 등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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