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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오후 3시 30분]

 '대기업의 농업진출 저지를 위한 경남대책위'가 4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참가자들이 얼음 위에 '엘지, 농업파괴, 농업진출'이라 적은 종이를 올려놓고 망치로 박살내고 있다.
 '대기업의 농업진출 저지를 위한 경남대책위'가 4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참가자들이 얼음 위에 '엘지, 농업파괴, 농업진출'이라 적은 종이를 올려놓고 망치로 박살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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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의 농업진출 저지를 위한 경남대책위'가 4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기업의 농업진출 저지를 위한 경남대책위'가 4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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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대기업 엘지(LG)에 뿔났다. 농민들이 얼음 위에 '엘지, 농업진출, 농업파괴'라 적은 종이를 올려놓고 망치로 박살을 냈다.

'대기업의 농업진출 저지를 위한 경남대책위'가 4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우리 농민 다 죽이는 대기업 LG의 농업 진출 반대한다'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마지막에 농민들이 망치로 얼음을 깨는 상징의식을 한 것이다.

'LG CNS'는 전북 군산 새만금산단 1공구 76.2ha(23만평)에 올해부터 2022년까지 7년간 3800억 원을 들여 '스마트 바이오 파크'를 조성하고, 전문재배사가 이 중 50ha에서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생산할 계획이다.

엘지는 '동부팜한농'에 이어 농업에 진출한다. 동부팜한농은 2013년 경기도 화성 화옹간척지에 대규모 유리온실 사업을 추진하다 농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엘지가 이곳에서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생산할 경우, 경남을 비롯한 전국 농민들한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농민단체들이 대책위를 만들어 대응하기로 했다.

경남수출파프리카생산자연합회, 부산경남 토마토생산자협의회, 한농연 경남연합, 전농 부경연맹, 전여농 경남연합, 한여농 경남연합, 가톨릭농민회 마산교구연합은 '경남대책위'를 결성하고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현재 대기업이 없어도 농민들이 일궈낸 최고 품질의 농산물이 생산되고, 수출도 하고 있다"며 "굳이 엘지가 국내 농업에 발을 밀어넣어 농민들과 불필요한 경쟁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엘지의 농업 진출은 국내 시설원예 농가를 붕괴시킬 것이다. 예를 들어, 50ha 생산단지에 파프리카가 생산되면 현재 수출되는 양보다 많고, 해외에서 저가 경쟁이 이뤄져 국내 과잉공급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이렇게 되면 중소 영세 농가부터 무너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생산단지에서 농산물을 생산할 때 정작 엘지기업은 빠지고 별도의 농업 회사가 운영한다는 것은, 결국 생산단지와 생산종자, 재료 등의 주인은 재벌이고 농민은 그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저가 노동자로 전락시키는 꼴"이라며 "농업회사 시스템은 재벌 종속을 말하는 것이고, 농촌은 자본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남대책위는 "보수 언론들은 대기업 농업 진출의 필요성을 알리고 이에 반대하는 농민단체를 매도하고 있다"며 "농민의 소리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으면서 재벌놀이에 급급한 대기업의 돈벌이 움직임에는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농민들은 "골목상권까지 파탄내고 농업마저 파고드는 엘지의 농업 진출을 반대한다", "수출에서 국내시장까지 가격 폭력 부추기는 엘지의 대규모 유리 온실 중단하라", "중소농의 안정적인 영농 활동을 위해 대기업 농업진출규제법안을 마련하라", "정치권과 농업계는 엘지의 농업 진출 저지를 위해 나서라"고 촉구했다.

LG CNS "조성사업만 하고, 직접 생산은 안해"

농민들의 우려와 달리, LG CNS는 '스마트 바이오 파크 조성사업'이 "국내 농업 발전을 위한 '기업-농업계 협업방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LG CNS는 "한국형 스마트팜 설비와 솔루션 개발 등 과학영농 기술개발과 국내 시설원예 생산성 향상, 해외 설비 시장 진출을 위해 새만금 지역에 국제경쟁력을 갖춘 첨단 시설원예 연구 실증단지인 스마트 바이오파크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재배실증단지에 필요한 설비와 솔루션 공급, 운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고, 해외 전문재배사가 단지에서 작물 재배를 전담할 예정이며, 농민들이 원할 경우 재배에 참여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 업체는 "재배ㆍ생산에는 참여하지 않고, 해외 전문재배사는 생산된 제품을 전량 수출하는 것을 전제로 사업을 추진하며, 계약 재배를 통해 생산된 제품을 해외 선진 대규모 유통사와 연계해 전량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2013년 국민공감농정위원회에서 농업계를 포함한 사회 각 분야가 참여해 마련한 '기업의 농업참여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생산자 단체 등 국내 농업계와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고, 국내 농업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의 농업진출 저지를 위한 경남대책위'가 4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김군섭 전농 부경연맹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대기업의 농업진출 저지를 위한 경남대책위'가 4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김군섭 전농 부경연맹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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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의 농업진출 저지를 위한 경남대책위'가 4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김미영 전여농 경남연합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대기업의 농업진출 저지를 위한 경남대책위'가 4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김미영 전여농 경남연합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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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의 농업진출 저지를 위한 경남대책위'가 4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참가자들이 얼음 위에 '엘지, 농업파괴, 농업진출'이라 적은 종이를 올려놓고 망치로 박살내고 있다.
 '대기업의 농업진출 저지를 위한 경남대책위'가 4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참가자들이 얼음 위에 '엘지, 농업파괴, 농업진출'이라 적은 종이를 올려놓고 망치로 박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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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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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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