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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나 도모미 자민당 정조회장의 일본 방위상 입각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이다나 도모미 자민당 정조회장의 일본 방위상 입각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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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이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인물을 방위상으로 발탁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개각을 위한 신임 각료를 확정했다. 아베 총리의 3차 내각에서 두 번째로 단행하는 이번 개각에서 강경 우익으로 꼽히는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정조회장이 방위상으로 입각한다.

이나다 정조회장은 지난달 31일 여성 최초의 도쿄 도지사로 선출된 고이케 유리코에 이어 여성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방위상을 맡게 됐다. 이는 아베 총리가 성별을 떠나 능력 위주로 내각을 발탁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변호사 출신으로 중의원 4선 경력의 이나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가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감'으로 꼽을 정도의 핵심 인사다. 하지만 우익 성향이 너무 강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나다 정조회장은 "일본의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을 범죄인으로 단언할 수 없다"라며 야스쿠니 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하고,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을 역사 조작의 상징이라며 철거를 주장한 바 있다.

또한 태평양전쟁 이후 연합군 총사령부가 제정한 일본의 현행 헌법이나 식민지 정책을 일본 정부의 입장에서 자체적인 검증을 추진하려다가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에 밀려 보류하기도 했다.

특히 2011년 8월에는 동료 의원들과 함께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며 직접 독도를 시찰하겠다고 한국 방문을 시도했다가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되는 등 한국과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베 내 새각, 더 보수화... "한·중 반응 주시"

아베 총리는 신임 문부과학상에도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와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을 반성하고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마쓰노 히로카즈 전 문부과학성 부대신를 발탁했다.

일본 우익의 대표적인 역사수정주의자로 꼽히는 마쓰노가 문부과학상으로 기용되면서 일본 역사 교과서가 더욱 우경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한국, 중국과의 마찰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이시이 게이치 국토교통상 등 측근 인물들도 정책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대거 유임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개각을 통해 국정 장악력을 더욱 강화하고, 장기 집권과 개헌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려는 뜻이 담겼다"라며 "(강경 우익을 대거 발탁한 것에 따른) 한국과 중국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태그:#이나다 도모미, #아베 신조,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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