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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
 27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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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7일 오전 11시 30분]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홍문종 의원이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29일 당대표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김용태·이정현·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 의원이 예비경선(컷오프) 없이 끝까지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 굳어졌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27일 오전 새누리당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번 새누리당 대표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민국과 새누리당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오후부터 일부 신문을 통해 불거진 '김문수 출마설'을 3일 만에 스스로 정리한 셈이다.

김 전 지사의 '횡보'에는 두 가지 변수가 작용했다.

첫째는, 뚜렷한 강자가 부각되지 않은 새누리당 전대 판도이다. 김 지사 측이 이미 출마한 김용태·이정현·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 의원과 김 전 지사를 대입해서 여론조사를 돌려보자 김 전 지사의 경쟁력이 월등했다는 것. 김 전 지사의 주변에서 이를 근거로 "대권보다 당권에 승산 있으니 전대에 나와야 한다"는 얘기들이 많았다고 한다.

둘째는 청와대와 비박, 양측의 견제였다. 비박 진영의 '대주주'인 김무성 전 대표가 25일 오전 의원실 명의로 김 전 지사의 전대 출마를 자신이 권유했다는 언론보도를 부인하는 보도자료를 냈고, 26일 오후에는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 전 지사가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어오길래 사견으로 '모양이 좋지 않다'며 약간 부정적인 생각을 말씀드렸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두 가지 모두 자신이 거론된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 형식이었지만, 김 전 지사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담았기 때문에 청와대와 비박 진영이 김 전 지사를 전폭 지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외화됐다.

김 전 지사의 출마로 타격을 입게 된 기존 주자들이 비판적인 메시지를 계속 던진 것도 그의 행보에는 적잖은 부담이 됐다. 특히 20년 이상 인연을 맺어온 '민중당 후배' 김용태 의원의 앞길을 막는 모양새가 '보기 안 좋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문수 출마설'의 중심에 있었던 한 측근은 오전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지금으로서는 전부"라며 "특정후보 지지 표명도 현재로서는 계획에 없다"고 말을 아꼈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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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의 홍문종 의원(경기 의정부을)도 오전 11시경 보도자료를 통해 8.9 전당대회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석 달이 지나도록 총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누란지세에 놓인 당의 현실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어 이번 전대를 통해 나름의 역할을 찾고자 했으나, 불출마 결단이야말로 당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자신의 불출마 결정이 늦어진 것에 대해 "그동안 고민이 길어졌던 건 개인의 영달이나 기득권에 대한 미련 때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어떻게든 혼돈에 빠진 당을 잘 수습해서 다시 희망을 말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하고 싶었다"라면서도 "하지만 그 어떤 사명감도 국민과 당원 동지의 준엄한 뜻보다 우선 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 어떤 이유로도 이 정부의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태그:#김문수, #새누리당,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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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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