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놀 공간, 놀 시간 이 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스탭 한 명이 안내 피켓을 들고 있다.
▲ 물총놀이 놀 공간, 놀 시간 이 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스탭 한 명이 안내 피켓을 들고 있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놀 공간, 놀 시간... 이보다 뭣이 중한디!  

청소년들의 놀이터 상륙작전, 2016 광주 물총 축제가 지난 23일 금남로 차 없는 거리에서 펼쳐졌다. 이날 만큼은 피서가 우선이다. 찜통 더위에 물보다 더 시원한 것은 없다. 너도 나도 물 선물이다. 노는 것이 중요하다.   

찌는 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방학을 맞아 피서객들이 계곡이나 해수욕장을 찾는다. 좁은 공간에 갇혀 공부밖에 모르던 청소년들, 이들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다. 놀 공간, 놀 시간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손녀 콩콩이와 '물총축제'에 다녀왔다. 백화점 옥상의 간이식 풀장 정도로 생각했다. 아이들이 튜브 놀이도 하고 물 미끄럼도 타고, 네 살 손녀의 물놀이 장소로는 그 이상 좋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찾았다. 우리 아이들이 놀기에 조금은 빠를 것도 같지만...  

금남로에서 열리고 있는 광주 물총축제, 수많은 청소년이 몰렸다. 뿌리고 쏘고 흔든다. 함성을 지른다.
▲ 물총놀이 금남로에서 열리고 있는 광주 물총축제, 수많은 청소년이 몰렸다. 뿌리고 쏘고 흔든다. 함성을 지른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한 마디로 대단하다. 그 열기가 만만치 않다. 삼복더위의 높은 온도만큼 보다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청소년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경우는 처음인 듯. 갖가지 물총을 손에 들었다. 등에도 메고 자전거 뒤에도 물총을 싣고 있다. 피하지 말고 즐겨라.  

물을 뿌리고 쏘고 그게 인사다. 아는 사람을 만나면 물맛을 봐라며 냅다 쏘아 된다. 도심의 한복판에서 물난리가 났다. 마음껏 즐기는 한 마당 잔치에 모두가 들떴다. 기왕 젖은 옷이다. 어린아이, 청소년, 어른 등 오늘만은 동심에 젖어 보자.   

우리 어렸을 적에도 물총은 있었다. 조그마한 고무 재질이었다. 친구 중 한두 명 정도가 가졌을 정도다. 여름 방학 때면 즐기는 놀이가 멱 감기, 곤충채집, 활쏘기 등이다. 그중에서 으뜸은 물총놀이다. 가난한 시절이라 살 수는 없고 그 친구를 따라다녔다. 딱지에 이어 물총도 진화됐다. 모양도 다양하고 크기도 여러 가지다.  
친구와 나란히 앉아 사탕을 들고 맞추기를 하고 있다.
▲ 물총놀이 친구와 나란히 앉아 사탕을 들고 맞추기를 하고 있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콩이도 물총을 들고 물총을 쏜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벌벌 떨더니 제밥이다. 받아라~~
▲ 물총놀이 콩이도 물총을 들고 물총을 쏜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벌벌 떨더니 제밥이다. 받아라~~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신나는 물총놀이, 아이도 엄마도 언니도 물놀이에 신이 났다.
▲ 물총놀이 신나는 물총놀이, 아이도 엄마도 언니도 물놀이에 신이 났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콩콩이의 친구도 신이 났다. 물총 이다. 쏜다 받아라
▲ 물총놀이 콩콩이의 친구도 신이 났다. 물총 이다. 쏜다 받아라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지난 23일 열린 광주 물총 축제놀이 현장.
 지난 23일 열린 광주 물총 축제놀이 현장.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지난 23일 열린 광주 물총 축제놀이 현장.
 지난 23일 열린 광주 물총 축제놀이 현장.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함성을 지르고 물을 뿌리고 물총을 쏜다. 내가 줄 것은 물 뿐이다.
▲ 물총놀이 함성을 지르고 물을 뿌리고 물총을 쏜다. 내가 줄 것은 물 뿐이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콩콩이, 고개를 살래살래 흔든다. 우리 아이 너무 무서운가 보다. 같이 간 친구는 신이 났다. 주춤주춤 관전만 하고 있다. 얼른 달려들지 못한다. 건물 계단에 쭈그리고 앉았다. 겁을 잔뜩 먹은 느낌이다. 처음이라 몸이 풀리지 않아서겠지...  

물총 쏘기가 한참 이어졌다. 다음은 물 풍선 던지기 차례다. 사람들이 워낙 많은 탓인지 통제가 어렵다. 사회자의 목소리가 쉬었다. 질서 유지를 당부한다. 하지만 삼복더위에 물 만난 청소년들, 함성을 지르고 물총을 쏘아대고 정신이 없다.   

"하나, 둘, 셋..." 

함성과 함께 물 풍선이 하늘을 향해 던져졌다. 더위는 문제없다. 쫓아가고 도망가고 몸에도 얼굴에도 물세례다. 물을 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던지는 것이다. 공부, 공부는 다 잊자.   

오늘 만은 내가 비보이다. 마음껏 재주를 펼친다.
▲ 공연 오늘 만은 내가 비보이다. 마음껏 재주를 펼친다.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지난 23일 열린 광주 물총 축제놀이 현장.
 지난 23일 열린 광주 물총 축제놀이 현장.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나도 아이돌 마음껏 끼를 펼쳐라. 오늘은 우리가 주인공...
▲ 댄스공연 나도 아이돌 마음껏 끼를 펼쳐라. 오늘은 우리가 주인공...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비보이 공연, 오늘은 나도 비보이다. 돌고 돌리고 묘기를 부려라...
▲ 물총놀이 비보이 공연, 오늘은 나도 비보이다. 돌고 돌리고 묘기를 부려라...
ⓒ 문운주

관련사진보기


이어 댄스 공연이 이어졌다. 손을 높이 들어라. 나도 비보이, 돌고 돌리고 한 바퀴 묘기도 부린다. 우리 모두가 아이돌, 끼와 율동이 넘치는 거리, 이곳이 우리의 놀이터다. 오늘만은 우리가 주인공이다.

덧붙이는 글 | 찜통 더위가 연일 계속 되고 있습니다. 여름 방학입니다. 교실에 갖혀 지내다 아이들이 모처럼 물을 만났습니다. 우리 청소년들, 오늘 만이라도 마음껏 없이 더위도 식히고 스트레스도 확 날려 보냈으면 합니다. 휴식, 피서도 학생들에게는 재 충전의 기회가 아닐까요? 옛날 우리가 어렸을 때는 산으로 들로 강으로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았었죠...



태그:#광주물총축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