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도널드 트럼프의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의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관련사진보기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겸허하고 감사하게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하겠다"라고 선언하며 공식적인 대권 도전에 나섰다.

트럼프는 22일(한국시각)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정권을 탈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글로벌리즘이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 즉 아메리카니즘(Americanism)이 우리의 새로운 신조가 될 것"이라며 지난 8년간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과 자유무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보호무역' 천명... 한미 FTA도 비판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무역협정인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에 서명한 인물이 바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이라며 대선 상대로 확정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에게 화살을 돌렸다.

또한 "클린턴은 우리의 일자리를 죽이는(job-killing)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지지했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지지했다"라며 "TPP는 미국의 제조업을 무너뜨리고, 외국 정부의 손에 종속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의 끔찍한 무역협정을 완전히 재협상할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언제라도 협상장에서 걸어 나올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미국의 대외 무역협정에 대한 전면적인 재협상 의지를 공언했다.

트럼프는 "나는 우리의 일자리를 되찾고, 기업들이 외국으로 옮겨가 직원을 해고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해치는 어떠한 무역협정에도 서명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클린턴의 뒤에는 대기업과 주류 언론, 거액 기부자가 버티고 있다"러며 "자신들의 꼭두각시인 클린턴을 통해 모든 것을 조종할 수 있기 때문에 거액을 기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전당대회 연설에 앞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상대가 충분한 대가를 제시하지 않으면 협상을 끝낼 것"이라며 동맹국에서의 미군 철수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힐러리는 대기업과 언론의 꼭두각시"

트럼프는 불법이민 차단, 대테러 전쟁, 법치주의 강화 등을 주장했다. 그는 사회적 범죄를 이민자의 탓으로 돌리며 "불법 이민, 갱단의 폭력 등이 미국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거대한 국경 장벽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슬람국가(IS) 격퇴라는 목표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확실한 검증 시스템을 구축할 때까지 테러리즘과 관련된 국가로부터의 이민자 유입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교정책에서도 "클린턴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 지도상에 IS의 땅은 없었다"라며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임하는 동안) IS는 전 세계로 퍼졌고, 리비아는 폐허가 됐고, 이집트는 급진 이슬람 세력이 차지했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연설로 공화당 전당대회는 나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하지만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표절 연설, '경선 2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트럼프 지지 거부 등 논란을 남겼다.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공화당의 주류 정치인들을 모두 제치고 대선후보에 오른 트럼프는 클린턴과의 본격적인 맞대결에 앞서 공화당 분열을 봉합해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떠안게 됐다.

민주당은 오는 25~28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해 클린턴을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한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공화당 전당대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