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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손가락 골절이 드디어 사단이 납니다. 평생 장애와 통증으로 살아야 하는 운명에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손가락 골절이 드디어 사단이 납니다. 평생 장애와 통증으로 살아야 하는 운명에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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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회로와 주사바늘을 팔, 다리, 가슴 곳곳에 꽂았다. 기계장치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순간 강한 전류가 온 몸을 자극했다. 팔이 스스로 90도로 꺾인다. 사지가 축 늘어진다. 으악! 외마디 비명에 혼비백산. '애저 통구이'가 되지 않은 게 다행이다. 휴~"

엊그제 생애 처음 '근전도 검사'를 받았습니다. 1년 전 축구경기를 하다가 새끼손가락 골절을 그냥 방치했더니 결국 사단이 나고 말았지요. 인대파열로 손가락에 기형이 왔습니다. 밤낮으로 마비가 와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치료 '골든타임'을 놓친 제 실수였습니다.

이전에 작은 병원 몇 곳을 찾아갔지만 의사들은 저마다 '치료불능'이란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손가락 장애가 고착화되었다는 뜻이죠. 참 암담했습니다. 그야말로 평생 장애와 통증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죠. 더욱이 저는 타자를 치며 글을 써야 하는 기술밖에 없는데 말이죠.

애써 마음을 달래고 조금 큰 동네병원으로 찾아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의사는 "새로 힘줄을 삽입하든지, 손가락 끝마디를 고정시키든지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더불어 경추 5, 6번과 팔꿈치 신경치료, 어깨신경까지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건강할 때 몸을 지켜야 하는데 후회가 밀려옵니다. 철학가 니체는 육체를 '위대한 이성'이라고 칭송했는데 진작 깨우칠 걸 그랬습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잠언이 스쳐갑니다.

근전도 검사, 지옥을 맛보다

근전도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팔 저린 증상이나 근력 약화가 되면서 목통증이 있는 경우 ▲ 다리 저린 증상이나 근력 약화가 있으면서 요통이 동반되는 경우 ▲ 손 저림 증상 ▲ 당뇨환자에서 팔다리의 저림 증상이 있는 경우 ▲ 팔, 다리에 힘이 없고 근육이 마르는 현상이 있을 때 ▲ 이유 없이 사지의 근력이 약화되는 경우 ▲ 신경근 접합부 질환 ▲ 안면신경 마비
? 기타 의사가 필요하다고 권장하는 경우(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근전도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팔 저린 증상이나 근력 약화가 되면서 목통증이 있는 경우 ▲ 다리 저린 증상이나 근력 약화가 있으면서 요통이 동반되는 경우 ▲ 손 저림 증상 ▲ 당뇨환자에서 팔다리의 저림 증상이 있는 경우 ▲ 팔, 다리에 힘이 없고 근육이 마르는 현상이 있을 때 ▲ 이유 없이 사지의 근력이 약화되는 경우 ▲ 신경근 접합부 질환 ▲ 안면신경 마비 ? 기타 의사가 필요하다고 권장하는 경우(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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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골절 전문병원 담당 의사는 실손 보험 여부를 물으며 입원 검사를 제안했습니다. MRI촬영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하루 입원을 통해 종일 검사와 치료를 받았습니다.

근전도 검사는 근육이나 신경의 손상여부를 진단하는 치료입니다. 질병의 현 상태가 어떤지, 예후는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평가하는 치료입니다. 저는 특히나 손가락 저림 증상과 마비가 와서 중요한 검사방법이었습니다.

검사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간호사가 안심을 시킵니다. 편하게 누운 자세로 검사를 기다립니다. 상의를 벗고 전극을 부착한 상태로, 때로는 주사바늘을 꽂은 상태로 검사를 진행합니다. 바늘이 뼈까지 전달된 느낌입니다.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그럼에도 의사는 그때마다 '힘 빼요', '제발 힘 좀 빼요'라고 소리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기충격이 고스란히 제 몸을 공격하는데 어떻게 힘이 안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지옥도 이런 지옥이 없습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하는 검사는 그야말로 생지옥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치료를 어린 학생이나, 여자, 노인들은 어떻게 감내하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참고로 저는 치료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의사의 권유로 다시 한 번 불지옥의 맛을 감내해야 했답니다.(ㅜ.ㅜ)

아직도 온 몸이 찌릿찌릿 전율이 흐릅니다. 심한 '다한증'을 앓고 있는 탓에 전기충격은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몇몇 사람들의 검사 후기를 읽어보니 저와 똑같은 심경을 전합니다. 어느 중년 환자는 '냅다 도망가고 싶다'는 심경을 전합니다. 실로 웃음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다시는 근전도 검사실, 저 지옥의 문을 열지 않기 위해 다짐합니다. 건강을 지켜야 하겠다는 각오가 생깁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사는 법이 더욱 중요할 때입니다. '골골 팔십'은 옛 말입니다. '건강 100세'가 중요합니다. '내 몸은 내가 지킨다'는 말을 아로 새깁니다. 건강해야 일도 하고 사랑도 할 수 있다는 기본 상식. 이제 절실히 깨달아 갑니다. 건강이야말로 모든 행복의 기준입니다.


태그:#근전도 검사, #골골 팔십, #건강 100세, #전기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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