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탈당파 의원 7명의 일괄 복당 결정에 반발한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탈당파 복당 결정에 반발한 새누리당 친박 의원들 탈당파 의원 7명의 일괄 복당 결정에 반발한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유승민·윤상현 등 탈당파 의원들에 대한 일괄복당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던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이 20일 사실상 '퇴각' 수순을 밟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회동을 한 뒤, "정진석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 내 의원총회를 소집해서 최근 일련 사태에 대해 경위를 설명하고 당 화합을 위해 솔선수범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사태 초기 정 원내대표의 사퇴 또는 공개 사과를 촉구했던 것에 비하면 또 다시 요구조건의 수위를 낮춘 셈이다. 즉, 김희옥 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들의 요구 중 하나였던 권성동 사무총장 경질을 요구한 것만으로도 성과가 있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한 때 '복당 취소'를 요구했던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도 "당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선에서 끝났다. 

"정진석이 김희옥 위원장에게 사과했으니 이제 설명 들으면 돼"

새누리당 '친박' 모임 참석 의원(20일)
3선: 조원진

재선: 김기선 김명연 김진태 김태흠 박대출 박덕흠 박맹우 유의동 윤영석 윤재옥 이완영 이우현 이장우 이채익 이현재 함진규 홍철호

초선: 강석진 강효상 곽상도 김석기 박완수 박찬우 백승주 성일종 송석준 엄용수 유민봉 윤상직 윤한홍 이만희 이은권 최교일 추경호
친박 의원 35명은 이날 오후 회동 뒤 브리핑에서 "참석자들은 지난 10일 계파 청산 선언을 실천하고 화합과 혁신을 위해 앞장서기로 뜻을 모았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복당 논의와 관련, 의원총회를 통해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며 무너진 당의 기강을 다잡고 새롭게 화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소신을 갖고 당 화합을 이끌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정 원내대표에게 의총 소집 및 경위 설명을 당부하면서 "복당이 허용된 의원들은 의총에서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당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다만, 경질을 거부하고 있는 권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무너진 당 기강을 새로 잡고 책임지는 차원에서 사무총장 겸 비대위원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 원내대표에 대한 공개 사과 요구를 철회한 까닭에 대해서는 "(회동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의 사과 요구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정 원내대표의)사과가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본인 의견을 듣는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즉, 정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김 위원장을 찾아가 한 사과로 '갈음'하겠다는 얘기였다.

이번 회동이 복당 결정에 따른 당내 분란 상황을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완영 의원은 "(회동 중) 당의 민주적 운영 절차에 대한 얘기가 제일 많이 나왔다"며 "(정 원내대표가) 의총 때 의견을 존중해서 운영한다고 했는데도 복당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가 중요하다, 원내대표가 의원 한분 한분 의견을 들어가면서 운영해주기를 촉구하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박대출 의원도 "문제를 확대하거나 (다른 것을) 문제 삼는 차원이 아니라 당 화합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그런 전향적 방향과 실질적 화합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권성동 즉각 사퇴' 강조했지만..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탈당파 의원 70명의 복당을 주도한 권성동 사무총장을 경질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권 사무총장이 참석하고 있다.
▲ 경질 압박에도 당당히 회의 참석하는 권성동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탈당파 의원 70명의 복당을 주도한 권성동 사무총장을 경질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권 사무총장이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그럼에도 권 사무총장에 대한 경질은 이행돼야 한다는 쪽이었다. 회동에 참석한 의원 중에서도 '권 사무총장에 대한 경질 요구가 과했다'는 의견을 낸 사람은 없었다.

이와 관련, 박대출 의원은 "당헌·당규 정신이라든지, (혁신비대위원장의) 임명권, 추천권 등을 감안하면 본인(권 사무총장)이 그에 합당한 결정을 내리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도 "사무총장은 위원장의 임명권으로 자리를 받는 것"이라며 있을 수 없는 일로 규정했다. 이완영 의원은 "위원장이 사퇴시키면 되지 않겠나"며 권 사무총장의 사퇴를 기정사실화 했다.

그러나 권 사무총장의 경질은 이들의 바람과 달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비대위 내부의 교통정리도 어려운 상황이다. 비대위원인 김영우·이학재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고, 권 사무총장 본인도 회의 참석을 강행하는 등 '항명'의사를 보였다.

권 사무총장은 오전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우리 당헌당규에는 (사무총장 인선에서) 비대위원장은 추천 권한만 있고, (해임에는) 최고위원(비대위원)들의 의결이 있어야 한다"며 "해임의결이 없는 한 내가 비대위원 겸 사무총장"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을 결의했던 비대위가 자신들 결정의 정당성을 훼손할 수 있는 사무총장 경질에 선뜻 동의할 수 없고, 김 위원장도 후임 사무총장 인사를 강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발언이다.

한편, 김 위원장의 핵심측근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위원장이 권 총장의 후임 인사를 신속하게 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당내 사태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태그:#유승민, #복당, #친박, #권성동, #정진석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