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비가 올 모양이다. 여수 사람은 안다. 바람이 비를 머금었는지... 바람 불어 스산하면 여수 남정네들은 허름한 선술집으로 모여든다.
그곳에서 지나간 무용담을 침 튀기며 이야기 한다. 입담에 지치면 소주한잔 입에 머금고 또다시 이 풍진세상을 이야기한다.
자리마다 여수바다에서 건져낸 갈치가 끓어오르고 그렇게 선술집 손님과 주인장 두 볼은 붉게 타오른다.
시간 흘러 어둠이 내리면 남정네들은 하나 둘 집을 향해 무거운 걸음을 옮기고 여수의 거친 밤은 마무리 된다.
어머니 손맛이라며 찾아든 선술집에서 저녁밥 대신 맑은 소주병을 줄세윘다. 다시 찾을 수 없는 시간이 또 그렇게 흘러간다.
어머니 손맛 깊히 스며든 밑반찬들이다. 혹여 여수에 오시거든 유명세 탄 음식점은 접어두고 허름한 선술집에 들러 보시라. 진한 여수 맛 오롯히 느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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