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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현재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을 추진 중이다. 면·도서·벽지지역은 학생 수 60명 이하, 읍 지역은 학생 수 120명 이하의 초등학교와 180명 이하의 중·고등학교가 모두 그 대상이다.

농산어촌지역에서 학교는 말 그대로 그 지역의 역사이자 자랑이다. 획일적인 잣대로 학교를 통폐합하려는 정책은 큰 사회 문제이다. 지역 공동체의 존립 자체를 흔들어 놓고 정부의 귀농귀촌 장려 정책과 정면 배치되는 상황이다. 이에 작은 학교의 소개를 통해 작은 학교 지키기의 소중함을 재인식 시키고 작은 학교 지키기 운동의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 기자 말

농어촌현대화 시범학교로 초중 통합 학교인 남면초중학교 전경
 농어촌현대화 시범학교로 초중 통합 학교인 남면초중학교 전경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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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팔경의 하나이자 아시아 최대의 모래사장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몽산포 해변을 바라보고 있는 남면초·중학교는 1929년 6월 20일 남면공립보통학교(4년제)로 개교하여 1941년 4월 1일 남면국민학교로 개칭, 1996년 3월 1일 남면초등학교로 개칭하였다.

2001년 3월 1일 농어촌 현대화시범학교로 선정되어 유치원 어린이부터 중학생까지 같이 다니는 통합 학교가 됐다. 당시 남면초등학교와 서남중학교를 통합하여 남면초·서남중학교로 통합 개교를 하였다. 이어 2001년 9월 1일 남진초등학교를 통합하였고, 2004년 3월 1일 서남중학교가 남면중학교로 교명을 변경하며 현재의 남면초·중학교가 되었다.

지난 2월 4일 초등학교는 제84회 졸업식에서 12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총 졸업생이 6357명에 이른다. 중학교는 제42회 졸업식에서 23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여 총 졸업생이 5667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 1일 제10대 통합학교장으로 안성호 교장이 부임한 뒤 바른 품성과 미래역량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를 목표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유치원생 11명, 초등학생 47명, 중학생 43명 등 100여명이 공존하고 있다.

유치원 아이부터 중학생까지 우애로 뭉친 학교

전국 최초로 설치된 구강 보건실
 전국 최초로 설치된 구강 보건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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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면초중학교는 치과 치료가 가능한 구강 보건실을 보유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태안보건의료원 치과 전문의가 방문해 학생들의 치아 건강을 살펴주고 있다. 여기에 실내체육관, 공연장, 야외공연장, 풋살장, 구강보건실, 갤러리, 분수대, 우레탄트랙, 우레탄 농구장, 헬스장, 남·녀 탈의실, 전 교과 교과교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유치원 아이부터 중학생까지 한 학교를 다니며 혹여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이 중학생들에 치어 기를 못 피거나 학교 폭력을 발생할까 우려하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학교 폭력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유치원부터 중학생까지 연결된 남면초중학교는 많은 나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년간 자매결연을 해 형제, 자매가 없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자매, 형제를 만들어 주고 있다. 여기에 매주 마지막 주에 실시하는 등교맞이와 프리 허그데이는 친밀감을 높여준다. 또 학생들은 학생자치법정을 통해 자율적인 의사 결정의 과정을 배우고 있다.

남면초중학교에는 디지털 갤러리가 있다
 남면초중학교에는 디지털 갤러리가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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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학교 전체 대의원회의를 통해 전 학생들이 지난달부터 매달 1000원의 성금을 국제구호단체에 전달하기로 하는 결정을 했는데, 이는 전 교직원들의 동참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러한 학교 풍토를 바탕으로 남면초중학교는 2015 학생생활지도 우수학교(교육감 표창)에 이어 2015 학교폭력 예방 선도학교 운영 공모전에서 전국 대상을 수상해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역공동체와 함께 일궈가는 교육

정문 앞에서 고등이발소를 운영하는 한병희 이장은 매일 아침 아이들의 등교 지도를 돕고 있다. 아이들에게 친근한 할아버지가 된 한병희 이장은 자신의 마을에 있는 대표 기관인 남면초중학교를 위한 봉사에 여념이 없다. 또 남면파출소 김광일 소장도 매주 화요일 직접 나와 교통정리 및 학폭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고, 남면 포순이 어머니봉사단도 함께하고 있다.

여기에 남면자율방범대(대장 문승민)도 야간 학습을 마친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주 3회 귀가차량 운행 봉사를 실시하고 있는 등 지역 공동체가 남면초중학교 학생들을 위해 헌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통합 학교 출범 이후 자동차 부품 회사를 운영하는 송남천 동문(초 48회, 중 9회)은 매년 학교 발전기금 1200만 원을 수년째 전달해 오고 있다. 이 기금을 바탕으로 학교는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무료 해외체험연수를 3회 실시했으며, 올해에도 오는 9월에 중국으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총동문회에서도 연 200만 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하고 중학교 교복 무상제공, 각종 체험학습비 지원을 통해 후배들이 무료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미래역량 신장을 위한 특기적성교육

남면초중고 안성호 교장
 남면초중고 안성호 교장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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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초등은 로봇과학 외 9개, 중학생은 영어로 만나는 세상  등 10개의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을 진행하는 등 미래 사회에 대비한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 중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주 3회 (월, 화, 목)에 걸친 야간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안성호 교장은 모든 학생들에게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행복해 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인 2기(악기+운동)'를 지금부터 습관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 아래 초등은 오카리나, 우크렐레, 줄넘기를 중등은 기타, 사물놀이(두드樂), 탁구, 풋살, 배드민턴 등을 선택하여 배울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남면초중학교, #태안작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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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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