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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이 지난해 11월 11일 최고중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갑윤 의원이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20대 국회 원구성과 관련해 "안되면 국회해산해야죠"라는 발언이 파장을 불러 오고 있다.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이 지난해 11월 11일 최고중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갑윤 의원이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20대 국회 원구성과 관련해 "안되면 국회해산해야죠"라는 발언이 파장을 불러 오고 있다. ⓒ 새누리당

새누리당 정갑윤(울산 중구) 의원이 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 원 구성과 관련한 전화인터뷰를 하다 "안 되면 국회 해산해 버리든지 해야"라고 발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울산지역 최다선인 5선의 정갑윤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내의 국회의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관련기사 : 대통령, 국회의장, 야권주자...꿈틀거리는 울산).

이 발언이 나온 후 당장 울산시민연대가 "정도를 넘어선 국회의장 도전자의 부끄러운 정치 수준"이라며 "국회내 몇 안 되는 다선 의원이자 직업정치인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윤리적·직업적 성찰을 하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정갑윤 의원 "집권 여당이 의장 맡아야... 하다 안 되면 국회해산 해야"

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집권 여당이 의장을 맡아야 정부가 일을 하는데 더 적극적으로 공조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의원은 김현정 앵커의 "국회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식물국회가 됐다고 보나"는 질문에 "현재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서 여야 합의가 안 이루어지면서 결국은 지난 19대 국회가 국민들에게 식물국회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20대 국회 원 구성과 관련해 "여야가 한 자리에 앉아서 서로 간에 주고받고 며칠 날밤을 새우든지 간에 그렇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 하다 안 되면 결국 국회 해산해 버리든지 해야죠"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민연대는 "정갑윤 의원의 '안 되면 국회해산' 발언은 선거 과정에서 국회의장 도전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던 5선의 국회의원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평했다. 이어 "20대 국회가 이제 막 개원한 상황에서 자당의 정치적 이해를 위해 국회 해산 불사를 거론한 것은 설령 그것이 말실수라 하더라도 용인할 수 있는 정치적 언사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울산시민연대는 그간 논란이 된 정 의원의 발언을 거론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시민연대는 "정 의원은 지난 19대 의회 국감장에서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위의 마약복용사건에 대한 검찰과 법원의 봐주기 의혹을 따지는 야당 의원에게 '부메랑이 돼 당신도 당할 것'이라며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상기했다.

또한 "서울지검 국감에서는 (피국감자들이 울산을 거쳐간 검사들이라며) '울산 지인들 전화가 와서 살살 해주라고 해서 제가 내년 선거도 있고 해서 제 뜻을 접고 살살 하겠다'는 발언으로 국회의 권위와 무게를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다 안 되면 결국 국회 해산해 버리든지 해야죠'라거나 '최근 3권분립에 의해서 국회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국회가 결국은 식물국회로 변했다'와 같은 국회의 권위와 권능을 훼손하는 발언이 나왔다"면서 "울산지역 최다선 국회의원이 잦은 말실수로 언론을 장식하는 것은 지역 유권자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회의 권위를 부정하고 대통령 1인의 의중에 매몰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입법기관이라는 국회의원이 보일 만한 자세가 아니다"면서 "더욱 국회부의장이라는 직을 수행한 무게를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고 지적했다.

울산시민연대는 "정갑윤 의원은 국회 내에서도 얼마되지 않는 다선 의원으로서 그 시간의 무게와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정치인으로서 마땅히 가져야할 윤리적·직업적 성찰을 되새기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울산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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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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