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형식은 형식에 그치지 않는다. 동상은 동상에 그치지 않는다. 오늘을 살아가는 바로 우리가 근원적인 인류애를 담은 뜨거운 마음을 모아야 한다. 소리 없이 고통 속에 사라져간 우리의 혈육을 위해 작은 정성이라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나라가 존재하고 그들을 기억하는 국민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후손이 '기림사업'을 강조했다. 경남 하동 출생인 고 이순이 할머니의 조카인 정인후(진주)씨가 24일 진주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국민이 없으면 국가는 없다. 일제시기 국가가 없어지니 국민도 없어졌다. 나라 잃은 꽃 같은 처녀 총각들이 일제 군화에 짓밟히고, 총칼 앞에 쓰러져갔다"며 "인간의 존엄성은 사라졌고, 한낱 총알받이로, 일개미로, 성노예로 살다가 죽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전범 일본은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은 채 시간만 지연시키고 피해자들이 모두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인후씨는 "어떻게 해야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는 우리의 혈육들을 인간의 따뜻한 맘으로 위로할까? 과연 어느 누가 이들의 피맺힌 한을 아주 조금이라도 풀어드릴까?"라며 "다행히 오늘 여기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들풀처럼 짓밟혀 사라져간 일제치하 피해자들을 위한 고귀한 뜻을 모아 기림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일본군‘위안부’피해할머니 진주지역 기림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24일 진주시청 브리핑실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일본군‘위안부’피해할머니 진주지역 기림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24일 진주시청 브리핑실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 서도성

관련사진보기


'진주기림상', 내년 3월 건립 목표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할머니 진주지역 기림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발족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진주지역의 기림상을 세우겠다"고 했다.

서도성 공동대표는 "진주 시민들과 함께 진주지역의 기림상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일본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성적노예로 강제 동원되어 참혹하게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를 위로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증진하여 여성인권과 평화에 대한 역사적 교훈을 공유하고 전달하는 기림상을 진주시민의 힘으로 건립할 예정"이라 밝혔다.

추진위는 기림상 건립 추진을 위한 시민위원을 올해 말까지 모집하고, 내년 3월 기림상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기림상 건립 부지과 형태는 시민 토론회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태그:#일본군위안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