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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암 조동암 비서실장은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시 감사팀장ㆍ공보관ㆍ문화관광체육국장ㆍ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를 지냈다. 인천경제청 차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접었으나, 유정복 시장이 올해 1월 비서실장으로 발탁해, 복귀했다. 그가 경제부시장이 되면 9급 공무원에서 출발한 인사가 부시장이 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조동암조동암 비서실장은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시 감사팀장ㆍ공보관ㆍ문화관광체육국장ㆍ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를 지냈다. 인천경제청 차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접었으나, 유정복 시장이 올해 1월 비서실장으로 발탁해, 복귀했다. 그가 경제부시장이 되면 9급 공무원에서 출발한 인사가 부시장이 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 김갑봉

민선6기 인천시 세 번째 경제부시장에 조동암 현 인천시 비서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지난 4일 마감한 '지방별정직 공무원(경제부시장) 채용 공고'에 모두 3명이 응모했는데, 이중 조동암 비서실장이 유력하다는 게 전반적 분위기다.

홍순만 경제부시장이 부임 8개월도 채 안 된 지난달 15일 돌연 사의를 표하자, 시는 공모를 실시했다. 공모에는 조동암 비서실장과 김진영 전 시 정무부시장, 이환섭 전 인천중부경찰서장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비서실장은 김포 출신으로 시 감사팀장ㆍ공보관ㆍ문화관광체육국장ㆍ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ㆍ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인천경제청 차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접었으나, 유정복 시장이 올해 1월 비서실장으로 발탁해, 복귀했다.

조 비서실장이 경제부시장이 되면, 유 시장 '회전문 인사'의 연속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지만, 유 시장 입장에서는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절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 시장은 올해 초 자신의 측근인 황기영 (주)송도아메리카타운 대표를 인천경제청 차장에 임명, 비서실장ㆍ대변인ㆍ대외협력특보 등 민선6기 2년차 정무라인 인사를 마무리했다. 예상대로 인사가 이뤄지자, 지역에선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번에 비서실장을 경제부시장에 중용하면 다시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우나, '정무부시장'직을 '경제부시장'직으로 바꾸고 취임 2년도 안 돼 경제부시장을 두 번이나 교체하면서 사실상 인사 실패를 경험한 터라, 이번 경제부시장 인사는 매우 중요한 인사로 꼽혔다.

공직사회는 조 비서실장을 경제부시장 내정자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조 비서실장이 유 시장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보좌해온 데다 행정과 현안에 밝고 지역의 제 시민ㆍ사회단체와 관계가 무난한 편이라, 정무기능을 수행하는 데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 평가다.

조 비서실장이 경제부시장이 되면, 또 한 번의 파격적 인사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이사관(2급)까지 지낸 그가 별정직 서기관(비서실장, 4급)으로 임용될 때 파격적 인사로 통했다. 이번에 경제부시장에 임용되면, 9급에서 시작해 별정직 관리관(1급, 부시장)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유 시장, 경제부시장 인사 두 번 실패 후 파격적 인사

유 시장은 2014년 7월 취임과 함께 국비 확보와 투자유치, 경제 활성화로 시 재정위기를 극복하겠다며 '정무부시장'직 명칭을 '경제부시장'직으로 바꾼 뒤 경제부시장에게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배국환 초대 경제부시장은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했고, 임용할 때부터 '인천을 알지 못하는 부시장'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결국 그는 '지역사회와 소통이 부족했다'며 부임 11개월 만에 스스로 사퇴했다.

배 전 경제부시장은 위장전입 논란에 이어 중앙부처의 관점으로 내국인 카지노 허용, 인천국제공항 민영화, 송도영리병원 도입을 강조하면서 갈등을 야기했고, 여기다 소통 부재와 투자유치ㆍ국비확보 능력 미흡 비판까지 더해져 스스로 물러났다.

이어서 두 번째로 부임한 홍 경제부시장 또한 8개월 만에 사임하는 일이 벌어졌다. 유 시장 입장에선 자신의 고시 동기였기에 낭패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유 시장은 국비 확보와 투자유치 외에도 국토교통부 출신인 홍 전 경제부시장에게 인천발 KTX 사업,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 항공정비단지 지정, '서울인천공항' 명칭 개선, 인천국제공항공사 지분 참여, 제3연륙교 조기 개통,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 등에서 국토부의 협력과 지원을 이끌어내길 기대했다.

하지만 홍 전 경제부시장은 항공정비단지 지정과 인천공항공사 지분 참여 등의 현안에서 '시가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경우, 오히려 국토부를 자극할 수 있다'며 미온적 입장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시는 각종 현안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기에 이번 경제부시장 인사는 민선6기 3년차의 시정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인사로서 공직사회 안팎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두 번의 경제부시장 인사 실패를 교훈삼아 인천을 잘 알면서 지역의 각종 현안에 밝은 사람, 지역의 제 단체들과 소통하며 정무부시장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 공직 내부에서 지방공무원들의 팔로우십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 정부를 상대로 인천의 목소리를 내면서 여소야대 정국에 통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 인적쇄신과 조직개편 등 검토 중

후임 경제부시장은 이달 9일 서류전형과 10일 면접시험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서 인천시의회에 출석해 인사 간담회를 거쳐 이르면 5월 말 공식적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7월이면 민선6기 유 시장도 임기 반환점을 찍고 후반기를 시작한다. 세 번째 경제부시장은 유 시장의 임기 후반기를 같이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새 경제부시장 임용을 계기로 후반기 시정운영에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적쇄식과 조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시 내부에서는 이미 재정기획국 재편, '건설'과 '도시' 분야 구조조정, 감사관실과 대변인실 등의 기능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아울러 8대 전략산업의 선도 산업인 항공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조직재편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우선 재정기획국의 재편은 세출부서에 해당하는 예산담당관ㆍ재정담당관과 세입부서에 해당하는 세정담당관ㆍ납세협력담당관의 분리를 통한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

예전에 예산과 재정은 기획조정실장이 관할했고, 세정과 납세, 회계 등은 행정관리국장이 관할했다. 그런데 재정기획관을 신설해 이것들을 모두 관할하게 하면서 세입과 세출부서의 견제와 균형이 무너졌고, 나아가 기획조정실과 행정관리국의 견제와 균형도 무너졌다.

행정부시장, 기획조정실장, 감사관, 정책기획관으로 이어지는 주요 행정라인이 행정자치부 출신으로 채워졌고, 지방공무원의 리더십을 대표하는 행정관리국장의 역할이 대폭 축소되면서 공직 내부에서 지방공무원들의 사기 저하가 발생했던 만큼,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제부시장과 행정부시장 역할 재정립도 과제

행정부시장과 경제부시장의 역할 재정립도 과제다. 유 시장은 정무부시장의 명칭을 경제부시장으로 바꾸고 경제부시장에게 시 재정 관리와 투자 유치에 관한 모든 권한을 맡겼다.

또한 재정기획관과 투자유치단을 신설했고, 이 두 부서와 규제개혁추진단ㆍ경제산업국ㆍ건설교통국ㆍ해양항공국을 경제부시장이 관장하게 했다. 이로써 경제부시장은 기존 정무부시장과 달리 행정부시장보다 더 막강한 권한을 지니게 됐다.

시 기획조정실의 업무 영역은 예산ㆍ재정ㆍ기획ㆍ평가 등이고, 원래 행정부시장이 총괄했다. 그런데 예산과 재정을 재정기획관에게 맡기고, 재정기획관이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경제부시장의 결재를 맡게 했다. 이에 따라 행정부시장의 권한과 역할이 대폭 축소됐다.

반면 경제부시장은 시 재정과 경제ㆍ산업 부서를 총괄하는 것을 넘어 투자유치기획위원장을 겸하며 시 예산과 인천경제청, 인천도시공사의 투자유치까지 총괄하고 있다.

또, 투자유치에 노하우가 있는 인천경제청에 투자유치본부가 있는데 시에 별도의 투자유치단을 만들어 이를 경제부시장이 관할하게 한 것은, '옥상 옥'이나 다름없었고, 성과도 없었다. 이 또한 개선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즉, 경제부시장 직제를 만들면서 행정 조직체계와 결재라인이 이상해진 것이다. 공직사회 안팎에서 조직개편 시 행정부시장의 역할과 권한, 결재라인을 정상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시#유정복#조동암#경제부시장#행정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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