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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4·13총선 이후 계속 '새누리당 훈수'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안홍준 국회의원(마산회원)은 '청와대 아부성' 내지 '보수 아이콘' 의도로 해석했다.

홍 지사는 선거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차례 글을 올렸다. 홍 지사는 선거 다음날부터 지금까지 10여건의 글을 통해 새누리당 훈수를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 참패'의 선거 결과가 나온 다음 날인 14일 홍 지사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했다. 오늘의 참사가 내일의 희망이 될 수도 있다"며 "다시 신발 끈 조여매고 시작하자. 새누리당 파이팅"을 외쳤다.

공천과 관련해 새누리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같은 날 홍 지사는 "대놓고 공천 전횡을 하고 역겨운 '진박 논쟁'으로 사람들로부터 조롱을 받고 도장 들고 튀고"라며 "지도자로서 품위마저 상실한 사람들이 끌고간 참사가 바로 새누리당 총선"이라 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홍준표 경남지사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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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당선인의 복당을 비판했다. 홍 지사는 15일 페이스북에 "여당 수뇌부가 이제 자신들 국회 감투 분배에 유리한 고지 점하기 위해 당에서 내친 무소속을 다시 끌어 들이려고 하는 짓은 참으로 후안무치"라며 "시간을 갖고 냉혹한 자아비판을 한 후 해도 될 일을 자신들의 감투보존을 위해 선거가 끝나자마자 무소속 복당 운운하는 것은 참 어이없는 짓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8일 홍 지사는 새누리당에 대해 "부디 서로 비난하지 말고 힘을 합쳐 이 정부가 하는 일을 마무리하는데 열정을 쏟아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은 하지 않고 진보좌파 흉내 내는 것에만 치중하면 과거 열린우리당처럼 당은 공중분해된다"고 했다.

'박근혜 팔기 그만하라'고도 했다. 23일 홍 지사는 "이제 더 이상 박근혜 마케팅으로 정치하려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한다"며 "친박, 탈박, 돌박, 신박, 구박, 진박, 뼈박…. 국민들이 듣기에도 역겨운 박근혜 팔기 정치는 이제 그만 하라"고 했다.

새누리당 훈수는 계속되고 있다. 홍 지사는 28일 글에서 "정당은 이념적 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이념집단이다. 이제부터라도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이념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가 최상의 헌법적 가치인양 내세운 것도 일종의 좌파 흉내를 낸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29일 홍 지사는 새누리당이 합리적 보수 이념정당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하면서 공천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이번 공천 때도 (더불어)민주당은 개혁공천을 했지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측은 국민공천을 내세워 기득권 공천을 주장하고 친박 측은 자기세력 공천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다 보니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잡탕식 공천을 해 선거에서 참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누리당 개혁은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시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얼치기 좌파 흉내를 개혁으로 위장하지 말고,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 묵묵히 걸어가면 국민이 이해해줄 날이 온다"고 했다.

홍준표 "5월이면 성완종 올무도 풀릴 것"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첫 공판을 위해 출석하고 있다. 홍 지사는 '불법자금을 받았냐?'는 질문에 "불쾌하다. 나는 받은일이 없다"며  "나는 성완종이 잘 모른다"고  말했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첫 공판을 위해 출석하고 있다. 홍 지사는 '불법자금을 받았냐?'는 질문에 "불쾌하다. 나는 받은일이 없다"며 "나는 성완종이 잘 모른다"고 말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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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홍준표 지사의 '새누리당 훈수'와 관련해 보도하기도 한다.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지지하는 입장보다 홍 지사를 비난하는 글이 더 많다.

홍준표 지사는 새누리당 소속이지만, 현재 '당원권 정지' 상태다. 홍 지사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한테 1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었고, 새누리당은 '당원권 정지' 결정했다. 홍 지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오는 5월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는다.

홍 지사 측근과 경남도청 간부 공무원(전)은 '박종훈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에 연루되었다. 경남FC 박치근 전 대표와 정아무개 총괄팀장은 사문서위조 혐의로 구속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측근 박재기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과 박권범 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홍 지사는 박치근씨 등 사건이 터지자, 지난 3월 7일 경남도청 공보관을 통해 '산하기관 임직원의 일탈행위'라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근 박권범 전 국장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홍 지사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은 홍 지사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홍 지사는 2012년 12월 보궐선거에 당선했고,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했다. 지난 25일 홍 지사는 페이스북에 "하방한지 네 번째 맞는 봄"이라며 "아아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날이 간다. 이 찬란한 봄날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이라 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5월이면 성완종 올무도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안홍준 "홍준표, 자기 코가 석자 아니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김태호 최고위원과 안홍준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4월 4일 오전 창원 소재 새누리당 경남도당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김태호 최고위원과 안홍준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4월 4일 오전 창원 소재 새누리당 경남도당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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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안에서 홍 지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4·13총선 때 새누리당 경남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을 지낸 안홍준 의원은 29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홍 지사에 대해 "자기 코가 석자 아니냐. 그런 거(새누리당 훈수)할 자격이나 있나"고 말했다.

안 의원은 "홍 지사는 성완종사건으로 법원에 불려 다니고 있다. 그리고 참모들은 교육감주민소환 허위서명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되고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정도가 되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가 계속 '새누리당 훈수' 관련 글을 내는 의도에 대해, 안 의원은 "청와대 아부성 발언으로 보이고, 보수 아이콘이 되기 위해 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대선 경선도 있을 예정이어서, 보수를 나름대로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여겨져 우호 세력을 모으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하여튼 다방면으로 생각해서 글을 쓰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4·13선거 때 경남지역 분위기와 관련해, 안 의원은 "무상급식 중단의 영향이 있었다. 군단위뿐만 아니라 양산 같은 시 단위에서도 영향이 있었다. 양산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들이 무상급식 중단을 걱정할 정도였다"며 "특히 읍면지역은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이 되다가 학부모한테 돈을 내라고 하니까 더 그랬을 것"이라 말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안홍준 의원은 새누리당 '마산회원' 총선후보 경선 때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태그:#홍준표, #페이스북, #안홍준,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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