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일)은 매월 둘째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의좋은 형제 장날'(예산군 대흥면)입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볏단을 서로 나눠주며 화기애애하게 살았던 이야기가 있는 이 마을에 들어선 의형제 장터. 이곳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과 재활용 생활용품, 의복 등을 서로 나누고 있었습니다. 마치 마을잔치가 열린 장터처럼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흥면에 있는 15개 마을서 생산한 각종 채소와 과일 그리고 참기름, 들기름 등 없는 것 빼고는 있을 것 다 있는 촌장터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마을 어르신들이 유모차를 끌고 시장을 보러 나오고 정다운 이웃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곳 의좋은 형제 장터는 마을 사람들만 참여 하므로 순순 통종 농산물만 있습니다. 오늘은 돼지감자와 봄 채소들 그리고 말린 나물들이 즐비합니다.
벌이 들어간 벌꿀도 보이고 꿀에 잠긴 도라지도 있고 직접 할머니가 만든 도토리묵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 토끼들이 철장 속에서 풀을 뜯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문화유적지를 잘 보존하고 전통 시장을 지켜온 사람들입니다. 마을 인근에는 마을수호신으로 불리는 망태 할아버지 돌조각상도 있습니다.
이곳 마을에서 짚공예품을 만드는 어르신들이 여러 가지 짚 공예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짚공예를 젊은 사람들에게 가르치며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전통 짚 공예문화를 지켜가는 분입니다. 마을 어른께서 직접 짚공예 만드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함께 만들어 보니까 재미있습니다.
장터에서는 여러 가지 간식과 음식도 판매하는데요. 특히 장터 소국밥이 제일 인기가 좋아서 마을 사람들이 시장구경을 하면서 함께 모여서 국밥 한 그릇을 먹으며 동네 이야기를 꽃피웁니다. 전통문화가 사라져가는 오늘날에 옛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의좋은 형제 장터에서 훈훈한 마을 이야기와 정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이 외에는 노래하는 가수들과 풍물단이 연주하는 사물놀이를 볼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