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인과 함께 손을 번쩍들어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는 신창현 당선자
 부인과 함께 손을 번쩍들어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는 신창현 당선자
ⓒ 이민선

관련사진보기


야권후보가 난립했어도 의왕·과천 시민들 표심은 정확하게 더민주를 향했다. 개표가 81.8% 끝난 11시께 신창현 더민주 후보가 41.2%를 얻어 38.6%를 얻은 박요찬 새누리 후보를 2.6%p (2425표) 차이로 앞서 당선이 확실해졌다.

신 후보는 개표가 80% 이루어져 당선이 거의 확실해진 10시 30분께 지지자들과 함께 샴페인을 터드렸다. 그 뒤 <오마이뉴스> 등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경제를 살리는, 일자리를 만드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승리요인을 묻자 "저희가 못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시민들이 해 준 게 승리 요인"이라며 공을 시민에게 돌렸다.

미리 배포한 당선 소감문에서는 "정부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는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시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성심껏 이행하고, 지역 현안은 김성제 의왕 시장과 신계용 과천 시장, 시·도의원과 협의해서 처리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신 후보 공약은 지금도 논란이 되는 누리과정 국가 지원을 제도화하기 위한 법안 마련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경제 기본법' 제정, 국립 철도박물관 유치 등이다.

신 후보 선거 사무실은 개표를 시작하기 전부터 들떴다. 방송사 출구 조사에서 신 후보가 우세하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지자들은 텔레비전 화면에 신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와! 이겼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선거 사무소 관계자가 사전 투표에서도 신 후보가 앞섰다고 말하자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개표 초반 신 후보와 박요찬 새누리 후보가 1%p 안팎에서 접전을 벌이자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했다. 격차가 좀 더 벌어지면 "신창현"을 연호하기도 했다.

신창현 당선 일등공신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우세하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르는 신창현 후보 지지자들
 우세하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르는 신창현 후보 지지자들
ⓒ 이민선

관련사진보기


케이크를 컷팅하는 신창현 당선자와 지지자들
 케이크를 컷팅하는 신창현 당선자와 지지자들
ⓒ 이민선

관련사진보기


신 후보 승리의 일등 공신은 아이러니하게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일 것 같다. 이 지역은 야권후보 난립으로 여당인 새누리당의 어부지리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졌었다. 김 대표가 지난 5일 세종시 지원유세 중 새누리가 현재 과천에 있는 미래창조과학부를 세종시로 옮기기로 공약한 사실을 밝히면서 판세가 야권으로 기울었다.

과천시민들 항의가 잇따르자 박요찬 새누리당 후보는 다음날인 6일 "(과거)미래부 존치에 큰 힘을 보탠 바 있다. 김 대표 발언은 선거 유세 중에 한 일회성 발언이라 구속력이 없다. 미래부를 반드시 지키겠다"라는 의견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번지기 시작한 불을 끄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와 관련 신 후보는 기자와 인터뷰에서 "김무성 대표에게 감사패를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미래부를 과천에 존치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김무성 대표는 세종시민만 중요하고 과천시민은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 이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라는 비판도 잊지 않았다.

또한, 김상돈 더민주 경기도의원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 문제(미래부 이전)로 인해 반전이 일어 이겼다"라고 말했다. 전경숙 의왕시 의장은 "맞다, 미래부 이전 논란 일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또 후보가 전직 시장이라는 점이 유권자한테 호감을 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미래부 세종시 이전' 공약에 요동치는 의왕·과천)

의왕·과천은 안상수 현 경남 창원 시장이 지난 15대 총선부터 18대 총선까지 내리 4선을 해서 여당의 텃밭으로 알려졌던 지역이다. 그러나 그는 19대 때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 자리를 '촛불 변호사'로 유명한 송호창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요찬 새누리당 후보를 물리치고 차지했지만, 송 의원도 이번 공천에서 탈락했다.

안상수와 이어 송호창까지 떠난 자리를 차지한 신창현 당선자는 지난 1995~1998년 의왕시 초대 민선 시장을 지냈고 청와대 환경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태그:#신창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