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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CNN 타운홀 토론회 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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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인 10명 중 7명이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비호감(unfavorable)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 GfK가 7일(현지시각) 공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9%가 트럼프에 대해 '매우 비호감'(56%)이거나 '다소 비호감'(13%)이라고 밝혔다.

이는 공화당 경선 상대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대선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비호감 응답률인 59%와 55%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서 '전례 없는 비호감'이라고 AP는 설명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가 비호감이라는 응답자가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갤럽이 미국 대선 주자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시작한 1990년대 이후 최고 기록이다.

특히 성별, 연령, 인종, 지역, 정치 성향을 불문하고 미국의 모든 계층에서 과반이 트럼프를 싫어한다고 밝히면서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되더라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크게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심지어 트럼프의 지지 기반으로 알려진 저학력 백인도 55%가 트럼프를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으며, 트럼프가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남부 지역에서도 70%가 비호감을 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63%와 공화당 지지자의 31%는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절대 트럼프를 뽑지 않겠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를 반드시 뽑겠다'는 응답은 16%에 그치고 말았다.

한 공화당원은 "처음에는 그동안 금기시됐던 다양한 주제를 제시하는 트럼프가 훌륭하다고 생각했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트럼프의 발언들을 보며 그가 편견에 싸인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힌 다른 공화당원은 "트럼프는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서 자신이 느낀 바를 그대로 말하는 것뿐"이라며 "트럼프야말로 기존의 워싱턴 정치를 흔들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미국 성인 1076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우편, 인터넷을 통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