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6시 10분부터 울산MBC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울산 울주군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새누리당 김두겸 후보의 재산증식 논란이 불거졌다.
김두겸 후보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울산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남구청장직을 사퇴하면서 한 공직자 재산신고 건물란에 아파트 1채를 신고했지만 이번 총선 재산신고에서는 10채가 늘어난 건물 11채로 신고한 것.
울주군은 현재 새누리당 김두겸 후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길부 의원, 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의 인재영입으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의 정찬모 후보, 국민의당에서는 권중건 후보가 나서면서 여다야다 구도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재산 총액 늘어난 게 별로 없기 때문에 문제 없어"이날 방송토론회에서 무소속 강길부 후보는 김두겸 후보를 향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김두겸 후보 본인 앞으로 아파트 1채가 있고, 배우자 명의로는 아파트 2채와 오피스텔 1채,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권 3채 등 모두 6채가 있다"며 "또한 차남 명의로는 오피스텔 1채, 아파트 분양권 1채, 오피스텔 분양권 2채 등 모두 4채가 있다. 결국 김두겸 후보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모두 11채를 재산신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강 후보는 "특히 차남의 경우 현재 만 28세로 2년 전 재산신고에서는 약 1100만 원이 전부라고 신고했고 5년간 자신이 낸 소득세가 2만 1000원이다"면서 "그런데 불과 2년 만에 집 4채(오피스텔 1채, 분양권 3채)와 북구 신명동의 해변가 땅을 가지고 있다고 신고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강길부 후보의 질문에 김두겸 후보는 "한꺼번에 답하겠다"면서 "배우자가 약국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이 충분하고, 집 11채 중에서 분양권 6~7건은 집으로 보지 않는 재산권이다"고 답했다. 이어 "2년 전에 (남구청장을 퇴직할 때) 신고한 재산과 지금의 재산이 늘어난 게 별로 없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강길부 후보 측은 7일 성명을 내고 "김두겸 후보는 2년 전 남구청장 시절 (집이) 1채에 불과했는데 2년 만에 11채로 늘었다. 배우자와 차남 앞으로 아파트 오피스텔 분양권만 6채"라면서 "김두겸 후보는 대통령과 국민들께 사죄하고 국회의원 후보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강 후보 측은 "김두겸 후보 해명대로 한다면 재산총액이 비슷하기만 하면 집을 수십 채 가져도 문제가 없고 부동산 투기를 해도 된다는 건가"라면서 "국민들은 전월세에 힘겨워 하고, 평생 아껴가며 모아야 겨우 집 한 채 장만하는 게 현실이다. 배우자와 만 28세 차남 앞으로 된 아파트 오피스텔 분양권 6채가 정당한 재산권이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고 되물었다.
이어 강 후보 측은 '11채나 되는 아파트 오피스텔을 어떻게 다 매입하였는지, 특히 분양권 6채는 어떤 경위로 매입하였는지' '아파트 오피스텔 분양권 6채 중 지금은 몇 채를 가지고 있는지, 만일 팔았다면 몇 채를 얼마에 팔았는지' 밝힐 것을 요구했다.
특히 강 후보 측은 "큰 소득이 없는 만 28세 차남이 어떻게 집 4채(오피스텔 1채, 분양권 3채)와 북구 신명동 해변가 땅을 가질 수 있었는지 밝혀 달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