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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4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가덕신공항 유치와 관련해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4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가덕신공항 유치와 관련해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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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부산 지역 총선에서 여야의 핵심 공약으로 떠오른 가덕 신공항 유치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신공항 이슈 선점을 위해 연일 새누리당을 향한 공세를 벌이고 있고, 신공항 논의에서 한발 빠져있던 국민의당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이다. 새누리당 역시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이다.

더민주가 4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며 강조한 것은 새누리당 책임론이다. 더민주는 "이명박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가덕 신공항 건설을 새누리당이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있다"면서 "가덕 신공항을 무산시키려는 새누리당의 작태에 맞서 시민들과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더민주는 대구에서 출마한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에 선물 보따리를 줄 것"이라며 신공항 유치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입장을 물었다. 

더민주는 "조 의원의 망언에 대해 부산의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왜 말 한마디 못하냐"면서 "부산의 국회의원이자 새누리당 대표인 김무성 대표가 사과해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더민주는 새누리당 부산시당을 찾아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질의서에는 신공항 유치와 관련한 새누리당 부산시당의 공식 입장과 박근혜 정부에서 신공항 유치가 무산될 경우 새누리당이 어떤 책임을 질지를 묻는 내용이 담겼다.

단골공약 '신공항' 또 등장, 치열한 이슈 선점 싸움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지난달 29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게 지역 공약 20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글로벌 해양도시를 표방한 부산 지역 공약에는 가덕 신공항 건설도 포함됐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지난달 29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게 지역 공약 20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글로벌 해양도시를 표방한 부산 지역 공약에는 가덕 신공항 건설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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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신공항이 건설되지 못한 문제를 기존 여야의 책임으로 몰고 갔다. 지난 3일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민주에 "가덕 신공항 유치 실패 시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는 모두 의원직을 사퇴하자"는 제안서를 보냈다.

제안서에서 국민의당은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이어온 지난 10년간 가덕 신공항 건설 문제는 이제 결론을 내어야 하며, 지난 매번의 선거에서 가덕 신공항 건설을 약속한 정치권은 이제 부산시민들에게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압박을 받는 새누리당은 오는 5일 지역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가덕 신공항 건설 국회의원 후보자 서약식'에 후보들이 참석해 분위기 반등에 나선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일정이 바쁜 후보자들을 제외하고는 전원 서약식에 참석한다는 계획"이라며 "신공항 유치에 대한 새누리당의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지역 공약에 신공항 가덕 유치를 포함했다.

하지만 여야의 신공항 관련 공약이 선거 국면에서 반복됐다는 점에 비춰본다면 실효성이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크다.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책임론이 크기는 하지만 여야 모두 선거철마다 신공항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신공항 관련 정책도 정치권의 싸움을 부채질하고 있다. 과거 이명박 정부는 신공항 건설 공약을 추진했지만, 집권 후 이를 백지화했다. 신공항 건설을 다시 추진하기로 한 박근혜 정부는 민감한 선거철을 피해 오는 6월 관련 검토 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태그:#신공항,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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