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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안보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A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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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일 핵무기 용인론'을 주장한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비판했다.

AP, A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 가능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해줄 수 있다는 (트럼프의) 발언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거론됐다"라며 "핵무기의 잠재적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백악관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인들이 미국 대선을 주목하고 있으며, 미국이 하는 일은 다른 나라에도 정말 중요하다"라며 "그런 발언을 한 사람은 외교, 한반도, 핵 정책 등 전반적인 국제정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일본과의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존재와 관련한 기반이자 초석(cornerstones)"이라며 "이는 해당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보증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이 방위비 분담금을 획기적으로 인상하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상황에서 차라리 한국과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핵 위협과 완전히 다른 차원이며, 즉각적인 우려가 되고 있으므로 반드시 한반도를 주시해야 한다"라며 강력한 북핵 대응을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52개국 정상이 모인 핵안보정상회의는 제4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폐막을 선언하며 "(테러집단과 같은) 비국가행위자들의 악의적인 핵과 방사성 물질 입수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해야 한다"라는 '워싱턴 코뮈니케'를 채택했다.

2010년 첫 핵안보정상회의를 주최한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협력으로 테러 집단이 핵무기나 방사성 물질을 획득하지 못했고, 여러 나라가 핵물질을 줄이거나 제거했다"라며 그동안의 성과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