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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CNN 타운홀 토론회 방송 갈무리.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CNN 타운홀 토론회 방송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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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한·일 핵무장 용인론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는 30일(현지시각)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열린 CNN 방송 주최 타운홀 토론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미군 주둔의 분담금을 더 내거나, 핵무기를 개발해 국방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맹국의 방위를 더 이상 재정적으로 지원할 여유가 없다"라며 "이제는 정책을 바꿔야 할 때"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엄청난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지만, 그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극히 일부분(fraction)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파키스탄, 중국도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란도 10년 이내에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도 (핵무기를 통해) 북한의 '미치광이'에 맞서 스스로 자국을 보호할 수 있다면 미국도 훨씬 편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한국을 거론하며 "내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매년 수천 대의 한국산 TV를 주문하고 있다"라며 한국이 재정적인 여유가 있어도 방위비 분담금을 거의 내지 않고 미국에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또한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는 운반수단이 없지만 조만간 갖게 될 것"이라며 "내가 방아쇠를 당기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일본이 어느 정도 수준의 국방력을 갖췄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이 방위비 분담금을 획기적으로 인상하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상황에서 차라리 한국과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백악관 "트럼프 발언, 미국 정책과 배치"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 용인론이 미국 대외정책의 새로운 논란으로 떠오르자 백악관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도 있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동북아 정세를 극도로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이 오랫동안 추구하며 국제사회가 지지해온 정책과 직접적으로 배치된다(contrary)"라고 비판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도 트럼프가 한국과 일본이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할 것이라고 주장하자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은 아무런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커비 대변인은 "대선 주자들의 모든 발언에 대응하지 않겠다"라며 "하지만 상호방위 조약에 따라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방어한다는 진정성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핵무기, #주한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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