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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하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참석하기 위해 오던 중 기자들에게 공천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
황진하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참석하기 위해 오던 중 기자들에게 공천관련 질문을 받고 있다. ⓒ 이희훈

"어제와 달라진 것이 없으니깐요."

최공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이 18일 회의 불참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문자메시지로 답한 내용이다. 최 위원을 비롯한 외부 공관위원들은 전날(17일)에 이어 이날 오후 2시 예정됐던 공관위 회의에도 불참했다. 앞서 이들은 김무성 대표의 '공천심사안 의결 보류' 기자회견 등에 불만을 표하며 회의를 파행시킨 바 있다. 이한구 위원장은 이를 이유로 회의 취소를 나머지 공관위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결국 이틀째 파행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공관위가 정상화되지 못하면서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에 대한 공천 문제를 비롯한 지역구 공천심사 마무리 작업은 또 미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밤 9시 다시 열리기로 한 최고위원회의도 취소됐다. 앞서 당 최고위는 유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공관위에서 논의해 다시 넘겨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황진하·홍문표·박종희·김회선 등 내부 공관위원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황진하 위원은 "일방적으로 (회의 취소를) 통보받았다"라면서 "외부 위원들이 무슨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지 이유를 확인해봐야겠다"라고 말했다. 홍문표 위원도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김회선 위원은 "일단 위원장과 이야기를 하고 나서야 외부 위원들과 (소통)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즉, 이 위원장이 내부 공관위원들을 다독여 공관위를 정상화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외부 위원들은 전날 문제를 제기했던 김 대표의 '공천심사안 의결 보류' 문제,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컷오프' 재의 요구 반려 논란 등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공재 위원은 황 위원의 '일방적 회의취소' 발언에 대해 "일방적인 사람이 일방적이라고 말하다니 어이가 없다"라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황진하 "이한구 위원장과 연락이 안 된다"

이한구 위원장도 버티고 있다. 황진하 등 내부 공관위원들의 연락조차 받지 않은 채 '오늘은 당사에 가지 않는다'는 입장만 전달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황 위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리저리 연락해도 (이 위원장과 연락이) 안 된다"라면서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정리해서 나올 수 있는 공천 확정 지역이 37개 정도 있을 예정이었는데 (그것도) 최고위에서 결정할 수도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이 이날 외부 공관위원들과 함께 공관위를 파행으로 이끈 까닭이 '유승민 고사(枯死)작전'의 일환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 의원이 공관위에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조선일보>와 한 전화통화에서 "(유 의원이) 스스로 결단을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공관위는 지금까지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본인도 이 정도면 대강 알고 있을 것리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한구#새누리당#공관위#외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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