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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심사관련 내용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심사관련 내용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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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컷오프(공천 배제)의 매서운 바람이 현역 의원들의 몸을 움츠리게 하지만 부산만은 예외이다. 사실상 20대 총선 공천 발표가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에서 부산 지역 새누리당 현역의원들의 컷오프는 전혀 없다. 현역 의원 물갈이로 시끌시끌한 대구 등 다른 지역과는 다른 모양새다.

부산에서는 18개 선거구 중 현역 의원들이 지키고 선 15개 선거구가 공천이 마무리되거나 경선 지역에 묶였다. 남은 3개 지역구는 이번에 새로 신설됐거나(기장군),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곳(사상·사하갑)이다.

15일 현재 공천을 확정 짓은 곳은 금정구 (김세연), 남구갑 (김정훈), 남구을 (서용교), 동래구 (이진복), 북강서을 (김도읍), 사하을 (조경태), 수영구 (유재중), 연제구 (김희정) 의원 등 8개 선거구이다. 

나머지 현역 의원 7명은 경선이 남은 상태이지만 인지도가 앞선 현역이 대체로 경선에 이점이 있는 만큼 유리한 고지는 점한 셈이다. 김무성 당 대표가 나서는 중·영도구를 비롯해 나성린(부산진갑), 박민식 (북강서갑), 배덕광 (해운대을), 유기준 (동·서구), 이헌승(부산진을), 하태경(해운대갑) 의원이 지역구 수성전을 벌이고 있다.

애초 지역 정가에서는 현역 의원의 일부 지역구가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돼 물갈이로 이어질 것이란 이야기도 돌았지만 이러한 관측은 빗나갔다. 자연스레 일부 지역구에서는 공천이 현역에게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치 신인들이 대부분인 예비후보 처지에서는 조직 장악력과 인지도를 함께 쥐고 있는 현역 의원과의 맞대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무성 당 대표와 맞붙는 김용원, 최홍 등 중·영도구 예비후보들은 지난 14일 "선거구 획정 후 10일 만에 경선이 시행되는 것이 정치 신인들에게는 불리하다"며 TV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공천이 확정된 지역구라고 조용하지만은 않다. 동래구에서는 이진복 의원의 공천에 박승환 전 의원이 크게 반발하고 있고, 김도읍 의원이 공천을 따낸 북강서을에서는 강인길 전 강서구청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언급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지역 언론도 새누리당의 공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앞서 <부산일보>는 지난 10일 '개혁 실종된 새누리 공천, 민심 얻을 수 있나'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김무성 대표가 공언한 상향식 공천은 물론 개혁 공천도 실종된 형국"이라고 현 시점을 진단했다.

연이어 <국제신문>도 13일 "공천 방식을 개혁한다더니 19대 보다 뒤떨어진 퇴행적 공천을 되고 말았으니 한심한 노릇"이라며 "정책, 비전, 새 인물이 없는 3무 공천이란 비난을 살 만 하다"고 새누리당의 공천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의 한 예비후보는 "당이 개혁공천을 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기득권 지키기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태그:#새누리당,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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