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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장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장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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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도 워싱턴D.C.와 중서부의 와이오밍 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마르코 루비오와 테드 크루즈가 각각 승리했다.

반면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전날 시카고 유세장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진 데 이어 오하이오 주에서도 안전 우려를 이유로 유세가 중단되는 등 곤혹을 치르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루비오는 12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치러진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37.3%를 득표하며 35.5%를 얻은 존 케이식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루비오는 지난 6일 푸에르토리코 경선 이후 오랜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공화당의 오바마'라는 기대와 달리 경선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루비오는 중도·온건 성향이 강하고, 미국의 정치 수도 워싱턴D.C의 특성상 공화당 주류 진영의 지원을 받는 루비오가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와이오밍 코커스(당원대회)에서는 강경 보수 크루즈가 66.3%를 득표하며 19.5%에 그친 루비오를 누르고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크루즈는 승리 지역을 8개 주로 늘리며 트럼프를 추격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미국령 노던마리아나제도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102표를 얻으며 65표를 기록한 버니 샌더스를 눌렀으나, 각각 4명과 2명의 대의원을 배정받는 데 그치면서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유혈 사태로 얼룩진 트럼프 유세장... 비난 쏟아져

공화당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트럼프는 워싱턴D.C.에서 13.8%를 득표하며 3위에 머물렀고, 와이오밍 주에서도 7.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더구나 유세장에서 대규모 폭력사태까지 벌어지면서 트럼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전날 시카고 일리노이대학에서 대규모 유세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세장에 모인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 시위대 사이의 논쟁이 급기야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유혈 사태가 일어났다.

트럼프는 비밀경호국의 결정에 따라 유세를 전면 취소했고, 폭력 사태를 주도한 일부 시민들은 경찰에 연행됐다. 시카고 경찰은 이날 충돌로 5명이 체포되고, 경찰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트럼프가 증오와 편견을 부추기는 발언을 일삼고, 유색인종과 여성을 비하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날 세인트루이스 피바디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트럼프 지지 집회에서도 지지자와 반대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져 3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폭력배들 때문에 유세가 취소됐다"라며 "수정헌법 1조에서 보장하고 있는 표현과 집회의 자유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이냐"라고 시위대를 맹비난했다.

그러나 루비오는 "트럼프는 유세장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진 유일한 후보"라며 "그는 명백하게 분노를 자극하는 발언을 반복했고, 이번 사태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샌더스도 시카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분열에 초점을 맞춘 트럼프의 거친 발언이 폭력사태를 유발한 것"이라며 "이것을 멈추게 하는 것은 트럼프의 결정에 달려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날 폭력 사태가 트럼프의 향후 경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비관적 분석과 오히려 보수층 표심의 결집으로 이어져 트럼프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태그:#마르코 루비오, #테드 크루즈,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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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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