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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남단에 의료복합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강화경제자유구역프로젝트매니지먼트(G-FEZ)는 9일 오후 송도 미추홀타워에서 미국 부동산 개발 회사인 파나핀토 글로벌 파트너스(Panepinto Global Partners)와 강화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강화경제자유구역프로젝트매니지먼트(G-FEZ) 강화도 남단에 의료복합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강화경제자유구역프로젝트매니지먼트(G-FEZ)는 9일 오후 송도 미추홀타워에서 미국 부동산 개발 회사인 파나핀토 글로벌 파트너스(Panepinto Global Partners)와 강화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사진제공 강화경제자유구역프로젝트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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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을 앞두고 인천 강화도 남단에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해 의료단지와 고급 주거단지를 결합한 의료복합도시를 건설하고, 그 개발이익으로 영종도와 강화도를 잇는 도로(교량)을 건설하는 방안이 부각했다. 동시에 관권선거 논란도 일 전망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특수목적법인 강화경제자유구역프로젝트매니지먼트(G-FEZ, 대표 김창섭)가 민간개발 방식으로 강화군 화도면·길상면·양도면 일원 904만 3000㎡을 휴먼메디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FEZ는 사업비 2조 2190억 원을 조달해 2022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과 대학을 유치하고, 고급 주거단지를 조성해 의료복합도시를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이 사업으로 발생한 개발이익 중 약 6400억 원을 영종도와 강화도를 잇는 도로 (14.6km) 건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시는 이 '영종~강화'간 도로가 개통하면 강화도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접근하기가 쉬워, 강화휴먼메디시티에 병원·대학 유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강화휴먼메디시티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중앙·지방정책협의회 때 '강화도 남단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건의했고, 이달 중 산업통상자원부에 경제자유구역 지정 심의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건의한 지난 9일, G-FEZ는 송도 미추홀타워에서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파나핀토 글로벌 파트너스(Panepinto Global Partners)와 강화휴먼메디시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G-FEZ는 "MOU 체결로 강화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한 강화~영종 연륙교 건설 사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고, 외국인 직접투자 개발로 경제자유구역 지정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고 한 뒤 "강화~영종 연륙교 건설은 강화경제자유구역 지정의 전제 사업으로, 연륙교 건설로 인천국제공항은 물론, 영종·송도·청라 경제자유구역 발전에 시너지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G-FEZ는 강화도 남단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수립과 외국인 투자사업 시행사 설립을 목적으로 만든 회사다. 자본금은 26억 원이다. G-FEZ와 업무협약을 맺은 파나핀토 글로벌 파트너스는 미국 저지시티 개발을 주도한 부동산 개발 전문회사 파나핀토 프라퍼티스(Panepinto Properties)의 해외 부동산 개발 회사다.

강화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은 현 시장의 전임 시장 편들기?

G-FEZ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강화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의 핵심은 '영종~강화' 연륙교 건설이다. 이 연륙교 건설비용을 강화경제자유구역 개발이익에서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강화경제자유구역 지정의 현실성도 문제지만, 4.13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특정 후보의 참모였던 사람이 본부장으로 있는 특수목적법인의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라, 관권선거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G-FEZ의 장택준 본부장은 새누리당 안상수 국회의원의 정책참모를 지냈던 사람이다. 안 의원이 인천시장직에 있을 때 시 산하기관인 인천발전연구원 기획실장을 맡았다.

안 의원은 지난해 4월 치러진 서구·강화<을> 재선거 출마해 '영종~강화' 연륙교 건설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올해 1월엔 강화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해 '세계적인 병원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와도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강화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영종~강화' 연륙교 건설은 이번 4.13총선 중·동·강화·옹진 선거구의 최대 이슈다. 그런데 총선을 불과 한 달 여 앞두고 시가 '이달 중 정부에 강화경제자유구역 지정 심의를 신청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게다가 중·동·강화·옹진 선거구는 기존 중·동·옹진에 강화군이 붙어 이전보다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 인천지역 선거구 중 가장 많은 새누리당 예비후보(12명)가 도전장을 내민 곳이다. 그 만큼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예상된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을 추가로 지정한 선례가 없고, 인천도 투자유치와 개발이 더디어지자 오히려 구역을 줄였다. 그만큼 현실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설령 그렇다 치더라도, 과연 총선을 코앞에 두고 정부에 지정을 신청하고 발표할 정도로 급한 일인가? 누가 보더라도 '현 시장의 전임 시장 구하기'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는 명백한 편들기이자, 관건선거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강화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지난해부터 준비한 일이고, 송영길 전 시장 때도 추진한 일이라 문제없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추진했다는 것은 오해다. 이미 지난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시와 별개로 이 사업을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사업은 민선5기(=송영길 전 시장 시절)에도 추진했던 일이다"라고 해명했다.

시의 이 같은 해명에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발끈했다. 더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민선5기에 이 같은 사업을 추진했던 것과 민선6기가 총선을 앞두고 이를 발표하고 추진하는 것은 별개다. 이건 누가 뭐래도 명백한 관건선거다"라고 반박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강화경제자유구역,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안상수, #유정복, #20대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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