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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삼합에 막걸리 한잔, 남도에서 놓칠 수 없는 맛이다.
 홍어삼합에 막걸리 한잔, 남도에서 놓칠 수 없는 맛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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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말바우시장을 찾았다. 지난 2월 27일이다. 말바우 장날은 2일과 4일, 7일, 9일이다.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에 위치한 말바우시장은 4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근처 야산에 있던 바위가 네모난 말(斗)과 같다 해서 말바우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다.

먼저 소개할 곳은 말바우시장 주차장 구내식당이다. 이곳은 장꾼들과 인근 주민들에게 입소문이 난 맛집이다. 음식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데다 다양한 종류의 맛깔스러운 음식들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광주 망월동에 있는 서진주 한정식 역시 알음알음 입소문난 곳이다. 이집은 홍어요리가 많이 나와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말바우시장 구내식당의 선지내장탕

진짜 밥맛나는 소박한 선지내장탕이다.
 진짜 밥맛나는 소박한 선지내장탕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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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내장탕 한 그릇에 6000원이다. 실은 광주의 향토음식인 애호박찌개를 먹으려했으나 조리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서 바꾼 메뉴다.

점심시간이라 실내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오랜만에 장터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회포를 푸는 걸까. 유난히도 낮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반찬이 나왔다. 배추김치와 깍두기, 톳을 넣어 무친 무생채, 단무지무침이다. 이어 선지내장탕이 선보인다.

"선지내장탕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선지내장탕이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열기를 품어내고 있다.
 선지내장탕이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열기를 품어내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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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와 내장의 어우러짐이 좋다.
 선지와 내장의 어우러짐이 좋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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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내장탕은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열기를 품어내고 있다. 한술 떠 맛을 보니 기대 이상이다. 국물 맛이 깊고 맛깔지다. 소선지와 소내장을 직접 손질해 듬뿍 넣었다. 선지와 내장의 어우러짐이 좋다. 도톰하게 깍둑 썰어 넣은 무의 맛도 유별나다.

선지내장탕 한 그릇을 비워내고 나니 배가 든든하다. 포만감에 이어 온몸에 나른함이 전해져 온다. 착한 가격에 기분까지 좋아지는 맛있는 한 끼 식사다.

내 맘에 쏙 드는 서진주 한정식, 합리적인 가격에 맛도 좋아

이집 한정식은 유난히 홍어요리가 도드라진다.
 이집 한정식은 유난히 홍어요리가 도드라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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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식이다. 한정식이라는 이름보다는 퓨전한정식이 더 어울리겠다. 광주 망월동 한적한 곳에 있다. 서진주 한정식, 가게 이름은 지명이 아닌 사람 이름이다.

1인당 음식값은 1만5000원이며 3인 이상일 때는 1인 1만3000원으로 합리적이다.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걸 보니 나름 음식이 좋을 평을 받고 있는가 보다.

몽글몽글한 밀가루반죽의 건더기가 있는 옛스러운 호박죽이 인상적이다. 상큼한 야채샐러드도 좋다. 잠시 시장기를 달래기 바쁘게 본 메뉴가 이어진다.

몽글몽글한 밀가루반죽의 건더기가 있는 예스런 호박죽이 인상적이다.
 몽글몽글한 밀가루반죽의 건더기가 있는 예스런 호박죽이 인상적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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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맛 홍어삼합이다.
 남도의 맛 홍어삼합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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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채와 냉이를 튀겨낸 고소한 튀김은 봄 향기가 묻어난다.
 삼채와 냉이를 튀겨낸 고소한 튀김은 봄 향기가 묻어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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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붙든 맛깔진 홍어껍데기무침과 표고 탕수육이다. 청포묵과 어우러진 해파리냉채, 톡 쏘는 맛이 일품인 홍어찜 등 남도의 향기가 밴 음식들이다. 남도 한정식의 감초격인 떡갈비와 잡채도 있다. 삼채와 냉이를 튀겨낸 고소한 튀김에선 봄 향기가 묻어난다.

남도 음식에서 빠지면 섭섭한 홍어삼합에 막걸리 한잔이 더해지니 음식 맛이 배가된다. 역시 홍어삼합에 막걸리가 제격이다. 술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새금한 단술도 준비되어 있다.

이집은 유난히 홍어요리가 도드라진다. 꼬들한 식감의 홍어껍질무침과 부드러운 맛에 톡 쏘는 맛이 담긴 홍어찜 맛이 돋보인다. 여기에 홍어삼합까지, 홍어를 즐겨 먹는 사람들은 이것만 있어도 만족하겠다. '오도독~ 오도독~'한 식감의 해파리냉채도 맛있다.

흑미밥에 구수한 된장국이 나오는 정갈한 상차림도 만족도가 높다. 깻잎 장아찌에 먹는 밥한 술은 이 집의 별미로 손색이 없다.

깻잎 장아찌에 먹는 밥한 술은 이집의 별미로 손색이 없다.
 깻잎 장아찌에 먹는 밥한 술은 이집의 별미로 손색이 없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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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빛고을 광주, #선지내장탕, #말바우시장, #서진주한정식,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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