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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지 않은 시대라고 하지만, 책은 끊임없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독자들이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는 없지만, 이렇게 소개된 책을 읽는 독자들도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씁니다. [편집자말]
<글이 돈이 되는 기적>(생각비행)
 <글이 돈이 되는 기적>(생각비행)
ⓒ 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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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도발적이다. <글이 돈이 되는 기적>(생각비행)이라니. 요즘 같은 불황에, 그 어려운 일이 가능한가 싶을 만큼. 전업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혹' 할 만한  제목의 책을 낸 저자가 있다. 작가 이성주다. 글을 써서 먹고 산 지 15년, 저자는 이것은 단지 생계의 문제가 아니라 사투를 벌여야 하는 일이라며 글감옥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던 자신의 지난한 삶을 통렬하게 적어내고 있다.

물론 '운'이 터져서 대박을 칠 수도 있다. 문제는  대박이 터질지도 알 수 없고, 언제 터질지도 기약할 수 없으면서 현실은 연봉 300만 원이라는 것. 저자가 "취미로 써라, 전업은 하지 마"라고 충고하는 이유다. 그런데도 글을 쓰겠다면 "주변을 정리하고 모든 걸 다 걸고 써라"고 말한다. 전력질주하란 말이다. 곁눈질 하지 말고.

'어지간한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라도 수상 이후 2~3년 지나면 경제적으로 힘들어지게 된다. 대단한 작품을 써냈다 하더라도 생계의 불안을 떨쳐낼 수 있는 말 그대로의 전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기는 힘들다. 하물며 이름 없는 작가들의 경우에는 더 말해 무엇할까.'

그는 '글을 써서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지옥의 다른 말'이라면서도 기꺼이 그 지옥문으로 들어서려는 사람들에게 "도전해 보라"고 말한다. 지옥을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면서 같이 실패해보자고 한다. 막 살아보자고 속삭인다. 이유는 하나. "글쓰는 게 좋으니까." 글을 끝까지 읽으면서도 "좋다"는 환상 너머의 전업작가의 현실이 그저 '척박했다'라고 하기에도 많이 부족한 기분이다.

마지막으로 글이 돈이 되는 기적을 위한 팁, 이 대목은 책 거의 마지막에 등장하는데 저자가 웃자고 적은 것 같지는 않다. 그는 진지하다, 지금.

'쫓기는 것. 돈에 쫓기면 된다. 발자크는 도박 빚에 쪼들려 하루 16시간씩 글을 썼다. 일단 빚을 져라. 아니면 경제 관념 제로에 다단계 전력이 있거나, 사채 끌어 쓰는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면 배우자를 만나라, 진심이다.'


글이 돈이 되는 기적 - 글을 써서 먹고산다는 것

이성주 지음, 생각비행(2016)


태그:#이성주, #글이 돈이 되는 기적, #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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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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