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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울산본부 최용규 수석부본부장, 권오길 본부장, 이창규 사무처장(왼쪽부터)이 2월 18일 오전 10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진보후보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노동자의 도시 울산 북구에서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최용규 수석부본부장, 권오길 본부장, 이창규 사무처장(왼쪽부터)이 2월 18일 오전 10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진보후보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노동자의 도시 울산 북구에서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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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에서 진보진영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에 의석을 내줬지만 2016년 20대 4·13 총선에서는 다시 의석을 탈환할 기회를 잡았다.

조승수 전 의원과 윤종오 전 북구청장에 더해 울산 북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아래 더민주) 울산시당위원장이 4일 전략지역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선언한 것. 현재 조승수·윤종오 두 진보진영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진행중이다.

그동안 북구에서는 진보진영과 더민주와의 야권연대가 불투명해 야권 표 분산 우려를 낳았던 점을 감안하면 야권단일 후보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특히 현재 새누리당 후보들이 갑질논란과 상대후보 비방으로 고소고발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야권으로서는 또 하나의 호기로 평가된다.

이상헌 더민주 울산시당위원장은 4일 오전 10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례대표 공천신청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비례대표가 돼 울산의 국회의원 6석을 7석으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 예비후보는 4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많은 고민과, 당원들과의 협의를 거쳐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비례대표로 선출되면 더민주에서는 북구에 다른 후보가 나서지 않을 것이다. 북구에는 현재 두 명의 훌륭한 야권후보가 있다"고 밝혔다.

울산 북구는 그동안 국회의원 선거와 구청장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진보진영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특히 최근 선거 사례로 보면 야권으로서는 단일후보의 필요성이 새삼 강조된다.

가장 최근 선거인 지난 2014년 구청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박천동 후보는 44.9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통합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43.06%,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 김재근 후보가 11.99%를 얻었다는 점에서 '야권분열은 필패'라는 공식을 확인시켰다. 특히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야권연대를 강하게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결과였다.

따라서 노동계에서는 올해 4·13 선거에서는 반드시 야권단일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재선을 노리는 새누리당 북구 현역의원은 최근 '비서관 임금착취' 의혹으로 갑질논란을 불러 일으킨 후 울산시민연대로부터 부적격 후보로 선정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또한 현역의원과 공천권을 놓고 다투는 유력 예비후보는 현역의원과 치적 공방을 두고 고소고발전을 진행하고 있다.

야권단일후보 기회왔지만...

하지만 4일, 진보진영 두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단일화 방식을 두고 민주와노동 윤종오 후보는 민주노총 총투표로 하자는 입장인 반면, 정의당 조승수 후보측은 여론조사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윤종오 후보측은 4일 조승수 후보측이 약속을 어겼다며 비판했다. 윤 후보는 "4일은 북구 노동진보 후보들 간 단일화 방식과 내용 협의를 마치기로 한 2차 공식시한이었다"며 "4일 오전 10시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운영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협의내용을 제출하기로 양 후보 간 합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조승수 후보는 오전 8시경 '중앙당 대표단 요청으로 서울을 간다. 오후에 연락하자'는 문자 한통을 남기고 일방적으로 시한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이어 "노동진보단일화는 두 후보만의 약속이 아니라,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강행하는 노동개악과 민생파탄에 맞설 후보, 노동자와 평범한 시민을 대변할 대표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공공의 약속"이라며 "문자 한통으로 시한을 어긴 것은 우리를 지켜보는 주민들에 대한 무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신의성실은 개의치 않겠지만 조속한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는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이미 단일화 촉구 대자보가 노동현장 곳곳에 게시됐고, 만나는 주민마다 빠른 협의를 요구한다. 더 이상 일방의 사정으로 단일화가 미뤄지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승수 후보측인 정의당 울산시당은 "조승수 후보가 중앙당의 긴급 요청에 서울로 간 것으로, 연대와 관련해서는 중앙당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단일화 일정은 양측이 비공개로 하기로 한 것인데 공표했다"고 맞받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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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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